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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 12일 착공이 시작된 금강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그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다. 

 

"문을 닫고 강으로 가자!"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을 결의했다.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정비사업으로 위협받는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해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으로 달려갔다. 매서운 추위도 살을 에는 듯한 강바람도 장애물이 될 수는 없었다. 젖줄과도 같은 생명의 강이 제발 지켜달라고 외치는 소리만 들릴 뿐.

 

대전환경운동연합도 17일 오후, 회원과 시민단체 활동가가 모여 공주시 일대 금강변으로 내달렸다. 차량소통이 많은 공주대교 앞에서 현수막(생명파괴! 세금낭비! 금강정비사업 착공을 즉각 중단하라!)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금강정비사업의 부당성을 알려내고 함께 지켜낼 것을 호소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함께 힘을 실어 주셨다.

 

다음 찾아간 곳은 공주대교와 백제큰다리 사이에 있는 갈대밭 습지! 강물 위로 햇빛이 머물러 반짝반짝 일렁이고 갈대는 바람에 몸을 싣고 한들한들 거렸다. 아름다운 갈대밭이 만들어낸 가을 강의 풍경은 따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금강정비사업이 진행되고 금강보가 설치되면 이 아름다운 갈대밭 습지는 물에 잠기게 되고, 습지에 기대어 살고 있는 많은 생물들은 서식처를 잃게 되어 사라지게 된다. 갈대밭은 붉은머리오목눈이와 개개비등의 많은 생명들의 서식처이자 먹이공급처이다.

 

이미 이 곳에는 골재채취를 예고하는 안내판과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사라질 생명들이 되어보자는 마음에 갈대밭에 쓰러져 뭇 생명들을 애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축축한 기운도 있었지만 언제 한번 강변에 누워 보겠는가? 누워서 시민들이 남겨준 메시지를 들으면서 바라본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다. 강에 누워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 날이 이게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시민들 메시지들을 읽으며 더 짠한 마음이다.

 

"자녀들에게 망가지지 않은 자연을 물려줍시다."

"물은 흘러야 한다. 거꾸로가 아닌 올바로 흘러내리는 세상을 위하여!"

"우리가 막지 못한 삽질 한 번, 자손들의 생명 단축시킨다!!!"

 

 

 

금강정비사업이 진행되면 사라질 또 한 곳, 곰나루로 향했다. 곰나루는 공주 일대 금강 및 연미산을 포함해 무령왕릉 서쪽에 펼쳐진 낮은 구릉지대와 금강 나루 일대로, 드넓게 펼쳐진 고운 모래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많은 이들이 쉼터로 찾고 있다. 이 곳 또한 공주보가 설치되면 물에 잠기게 되는 곳으로 생태계 파괴와 수질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고운 모래사장으로 사람들이 놀다간 발자국들! 여기를 찾았던 많은 사람들은 이곳이 사라지는 것을 알고 있을까?

 

 

지난 주에 찾았을 때는 깃발들이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새 강변을 따라 빨간 깃발들이 세워져 있다. 개발을 나타내는 빨간 깃발! 저 깃발이 내 눈에는 자연이 사람에게 경고하는 레드카드로 보인다. 우리가 인내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고. 강과 생명의 경고를 무시한 결과는 곳 우리의 목을 죄어오지 않을까? 잠시 상념에 잠겨본다.

 

 

죽지도 않은 강을 죽었다고 거짓으로 선전하고 각종 절차들을 무시해가며 살아있는 생명들에게 무참하게 포크레인을 들이대는 이명박 정부. 자연이 보내는 '레드카드'를 이제는 직시하고 봐야 하는데... 우리의 바람과 생명의 목소리는 이명박 정부에게는 소용없는 일인 것 같다. 이명박 정부가 지금과 같은 밀어 붙이식 공사를 강행하면 더 큰 반대와 저항을 불러 일으킴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곳 자연과 생명의 심판을 받게 되리라!


태그:#금강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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