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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이 대전에서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세종시 수정추진을 규탄하는 당원대회를 열고 "사상 최악의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이명박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은 15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이회창 총재를 비롯해 이재선 최고위원, 류근찬 원내대표, 김낙성 사무총장, 이상민 정책위의장, 박선영·권선택·김창수 의원 등 현역의원 및 주요 당직자, 당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 변질음모규탄 및 원안쟁취를 위한 전국 순회 홍보투어 발대식'을 열었다.

 

머리에 '세종시 원안사수'라고 쓰인 붉은 띠를 두른 이들은 '참 나쁜 대통령', '명품도시 공약 걸고 폐품도시 웬 말이냐', '허수아비 총리 정운찬은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가장 먼저 권선택 의원이 결의 발언에 나섰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도를 우습게 아는 것 같다, 아무렇게나 부셔대고 아무렇게나 흔들어 대고 있다"며 "우리가 뭉쳐서 충청권을 지켜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행정중심의 도시 대신 기업도시를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행정기관이 오지 않는데 기업이 오겠는가"라면서 "이것은 바로 대국민 사기극이다,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기업도시가 아니라 행정중심복합도시다, 우리는 어떠한 수정안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박상돈 세종시변질음모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2년 전 대통령 선거 때 계획대로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화장실 갈 때 다르고 올 때 다르다는 말처럼 '국가백년대계는 타협할 수 없다'는 말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한다, 이는 국민에 대한 철저한 무시요, 무례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재선 최고위원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이 오면 충청도가 더 잘 된다'고 새빨간 거짓말로 충청도민을 속이고 있다"며 "9부2처2청이 온 다음에야 기업도 오고 학교도 온다, 그래야만 충청도가 살아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홍보전에 절대로 속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소속 충청권 시도지사를 향해서도 "세종시 원안추진을 말로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며 "행동하지 않는 시도지사는 빨리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박성효 대전시장을 향해 "대전시장은 세종시가 연기·공주로 오면 대전의 인구가 흡수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분이 지방행정만 해서 뭘 잘 모르는가 보다, 세종시가 오면 세종시나 대전이 같이 발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갑갑한 시장은 당장 사표를 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회창 "세종시 수정은 사상 최대의 정권 사기극"

 

이날 규탄대회의 마지막은 이회창 총재가 장식했다. 이 총재는 마지막 연설자로 나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세종시 원안을 백지화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사상 최대의 정권에 의한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세종시 원안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냥 표를 얻기 위해 약속을 한 것"이라며 "충청권을 속이는 것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는 '국가대사기'를 우리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세종시 원안 백지화는 '사상 최악의 포퓰리즘'"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때는 표를 달라고 하고 선거가 끝나고 나니 이제는 충청권을 제외한 나머지 수도권과 비충청권의 여론을 이용해 세종시 원안을 백지화하려고 한다"며 "충청 인구가 적으니까 여론조사와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소수인 충청권을 '왕따' 시키고 '이지매' 시키는 짓"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4대강 사업에 22조원을 쏟아 부으면서 지방 재정은 고갈됐다"며 "이 정권은 4대강 사업에 돈을 퍼붓기 위해 세종시에 들어가는 돈,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은 벌써 의혹투성이가 되고 있다, 정부와 가까운 몇 개 기업들이 그야말로 담합을 한다는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과 특정 고등학교 동문들이 참여한다는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4대강 사업은 '국가백년대계'가 아니라 '국가백년의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규탄대회를 마친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으능정이 거리와 중앙로, 지하상가 등을 돌며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배포하는 홍보활동을 펼쳤다.


태그:#세종시, #자유선진당,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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