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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지부의 임원선거 후보자 윤곽이 잡히며, 현장은 선거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조합원들은 지난해 이후부터 제기된 고용 불안 등으로 인해 임원선거에 관심이 높다.

 

16일 후보 등록과 함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지부 임원선거전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GM대우의 장기적 생존 전략 수립을 갈구하는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를 받아 안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분주한 움직임을 갖기 시작했다. 후보 캠프들은 10일부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현장 조직별로 이미 지부장 후보를 선출했으며, 부평공장 정문과 서문 쪽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 <부평신문>이 인터넷 판으로 지난 5일자에 보도한 바와 같이 이번 선거는 5파전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각 현장조직과 조합원, GM대우 사측의 의견 등을 종합해보면, 이번 선거는 어느 현장조직도 승리를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2차 결선 투표인 다음달 3일에야 21대 임원진이 선출될 전망이다.

 

1차 투표 후 현장조직끼리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지냐에 따라 2차 투표 결과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또한 그동안 GM대우노조 선거가 현장 조직력보다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등이 더 부각됐던 전례를 감안한다면 예측은 더욱 어렵다.

 

<부평신문>이 12일까지 취합한 결과, 현장조직인 민추위 경우 고남권(부평 조립1)·김영동(부평 조립2)씨를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 후보로 선출했다. 자민투는 추영호(부평 조립2)․ 이두희(창원)씨를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 후보로 선출했다.

 

전노회는 정종환(부평 차체1)·김준오(군산)씨를, 함성은 이성재(부평 조립2)·박상일(창원)씨를 각각 지부장과 수석부지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외에도 현장의소리는 정인상(부평 프레스)씨를 지부장 후보로 선출했으며, 13일 오후까지 수석부지부장을 선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예정이다.

 

 

현장 내 '민주 원칙파'로 알려진 민추위의 득표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동지회도 민추위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12일 선대본 발족식에서 김일섭 선거대책위원장은 "GM대우 내의 민주세력 총단결로 고용보장 등을 이뤄내자"며 결의를 밝혔다.

 

전임 위원장 출신의 이성재씨와 추영호씨의 경쟁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지부장 후보 수락연설에서 "회사의 암울한 상황을 혁파하고 조합원들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도 후보 수락연설에서 "GM대우 미래비전 확보와 조합원 고용, 조합원 가족의 생존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솔노회와 선거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전노회 소속의 정종환 후보의 득표력도 관심사다. 정 후보는 현 집행부에서 노동안전실장을 지냈기 때문에, 정 후보의 득표율은 현 집행부에 대한 평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의 해고에도 불구, 다시 현장조직을 묶어 출사표를 던진 정인상 후보의 약진도 기대되고 있다. 정 후보는 "대우자동차 임원선거는 현장 조직력보다는 후보자 개개인에 대한 평가가 중요했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GM 파산, GM대우 유동성 자금 위기, '먹고 튀어' 논란 등 어려움에 처해 있는 GM대우의 장기적 생존 전략 수립을 갈구하는 현장 조합원의 요구를 어느 현장조직이 제대로 수렴할 것인가가 주요한 정책 이슈로 제기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GM대우 부평공장에서 일하는 한 조합원은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다보니,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조합원 사이에서 차기 임원선거에 관심이 높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3개 선거대책본부가 발족한 12일 부평공장 서문 인근에는 1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출퇴근 시간에 맞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13일 <부평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GM대우에 향후 2년은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21대 임원진의 역할은 막중하다"면서, "GM대우의 장기적 생존 전략 수립을 위해 노조 역할이 매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 #금속노조 GM대우 자동차지부, #민주노동당 이용규 위원장, #현장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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