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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인원 600만명이 찾는, 태화강과 더불어 생태도시 울산의 상징인 울산대공원에 농약이 무차별 살포되고 있어 시민건강을 해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의회 이은주 의원이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 제출 자료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곳을 관리하는 울산시설관리공단은 농약의 사용시기나 용도에 무관하게 제초제와 제충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이 사람의 몸에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농약의 최소 사용에 대한 규정이 없어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울산대공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농약은 제초제인 근사미, MCPP, 론파, 론앞 등으로

2007년의 경우 고독성농약인 MCPP 사용이 68,000ml였다. 당시 농약 사용이 논란이 된 후 울산시의회가 문제를 제기해 감소하다 올해는 (제초제인) 근사미를 비롯한 다른 제초제들이 늘어난 상태다.

 

이은주 의원은 "근사미의 경우 2007년 39,000ml, 2008년 48,500ml, 2009년 8월까지     51,500ml 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심지어 울산대공원 남문이나 주차장 등 바닥에까지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강을 오염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결국 시민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근사미'라는 제초제는 제거할 잡초가 왕성하게 자라고 있을 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울산시설관리공단측은 잎도 나오지 않는 1월부터 3월, 잎이 거의 없는 11월과 12월 잡초의 생장을 억제한다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나무를 솔껍질깍지벌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간주사(나무용 주사)의 경우 12월에 하도록 돼 있지만 공단측은 지난 2008년 2월과 9월, 2009년 9월 소나무에 수간주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은주 의원은 "올해 9월 솔껍질깍지벌레를 방제하기 위해 (농약) 포스팜을 사용했으나 이 시기는 휴면기간이라 수간주사는 맞지 않는 처방"이라며 "지난 2007년 11월, 12월 토양살충한 코니도도 유충기 때인 4~5월에 살포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엉뚱한 시기에 살포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년 100만송이 장미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울산대공원 내 장미원에는 올 1월부터 란네이트를 비롯한 농약을 진딧물, 나방류를 없앤다며 살포했는데, 진딧물과 나방류가 나오는 시기가 4, 5월이라는 점에서는 농약 살포 시기가 맞지 않다고 이은주 의원은 지적했다. 

 

이은주 의원은 "울산시설관리공단이 울산대공원 관리를 하지만 주무부서는 울산시 녹지과"라면서 "울산대공원의 생태적인 관리를 위한 농약 최소사용 지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울산시에 촉구했다.

 

이어 "농약을 사용할 경우 사용 시기와 용도에 맞게 사용하도록 농약 관련 전문가를 두거나 자문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대공원은 SK(주)가 석유화학 공장을 울산에서 가동하면서 유발되는 공해 등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지난 1995년 110만여 평의 부지에 1000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조성한 뒤, 이를 울산시에 무상 기부한 곳으로 울산시민의 최대 휴식처로 자리잡았고, 올해 전국 조경대상을 받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대공원 농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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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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