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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정비사업인 낙동강 20공구(합천보) 공사가 시작되었다. 국토해양부·부산지방국토청은 SK건설을 통해 10일 오전부터 경남 합천군 청덕면 낙동강 둔치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SK건설은 이날 오전 포클레인 2대를 동원해 둔치에 길을 내는 작업을 벌였다. 그런데 이날 오후 2시 환경단체들이 현장에서 '4대강정비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공사는 중단되었다.

 

낙동강 20공구에 들어설 합천보는 창녕군 이방면~합천군 덕곡면 사이 낙동강에 들어서는 보를 말하는데, 전체 길이는 322m이며, 높이는 9m다. 합천보는 합천군 청덕면 삼학리 소재 낙동강 외삼학1수문 위쪽에 들어선다. 첫날 SK건설 측은 외삼학2수문 사이 둔치에서 공사를 벌였다.

 

합천보가 들어서는 낙동강에는 제법 넓은 모래톱이 형성되어 있었다. 임영대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은 "저렇게 넓고 좋은 모래톱이 만들어져 있는데, 무슨 강이 죽었다고 정비사업을 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현장에서는 '4대강사업 저지 및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와 합천진보연합, 민주노동당 합천군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제해식 전농 부경연맹 의장과 임영대 공동의장, 배종혁 마창진환경연합 운영위원,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임봉재 마산가톨릭농민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SK건설 관계자가 나와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 경남지방경찰청과 합천경찰서 등 관계자들도 나와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한 인사는 "작업은 오전에만 이루어졌고, 오후에 환경단체가 온다고 해서 중단했다"고 말했다.

 

강선희 민주노동당 합천군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여름 중학생들과 답사를 하면서 낙동강을 둘러보기도 했다"면서 "그때 보였던 낙동강도 아름다웠지만 지금도 그렇다. 4대강 정비사업으로 아름다운 강이 사라진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2일 함안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4대강사업 저지 및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는 함안보 착공에 맞춰서도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앞으로 계속해서 4대강정비사업 반대 활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현장 기자회견 "황강 상류 정체수역 증대로 홍수 피해 우려"

 

합천진보연합과 민주노동당 합천군위원회는 이날 현장에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를 4개월만에 졸속으로 협의 완료하고 불과 며칠만에 착공에 들어갔다"면서 "환경영향평가는 졸속이었고, 합천주민 의견수렴 기회도 박탈되었으며, 황강 상류 정체 수역 증대로 인한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천보와 함안보 설치로 인해 황강의 경우 관리수위 영향을 황강 상류 2.75km까지 받는 것으로 예측되어 있다"면서 "낙동강 4대강사업의 보 설치로 인한 황강의 정체 수역이 증가한다면 이는 상류지역의 농경지 침수 등 합천 주민에게 직접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4대강사업은 이미 하천법과 국가재정법을 위반하였다"면서 "정부가 발표한 10일 합천보, 12일 함안보 공사 착공은 현재까지 고시가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불법공사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낙동강 보 설치로 인하여 오히려 그동안 농사 잘 짓던 농경지마저 침수되는 피해가 온다는 사실로 4대강사업의 추진 명분이 없어진다"며 "정부는 주민을 속이고 죽이는 4대강사업 중단하고 그 예산을 민생을 살리는 정책예산에 배정하라"고 촉구했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합천보, #함안보, #낙동강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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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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