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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 참석한 민주노총 1만 여명의 조합원들이 언론악법 반대, 복수노조 단일창구 및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및 비정규직법 개악저지 등을 촉구했다.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2009년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참석자들은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사회공공성을 말살하려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힘찬 투쟁을 전개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투쟁사를 한 이상무 공공서비스노조위원장은 "이 정권은 이 땅에서 노동자, 서민들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정권, 민주노총 노동자들을 섬멸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는 정권, 국민 재산을 도적질하는 정권"이라면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과 한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어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가스 민영화 저지, 연기금 올바른 집행 등을 위한 공공노동자 하반기 투쟁에 앞장서겠다"면서 "단체협약 개악안을 디밀은 것은 노동자 자주적 숨통을 끊겠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목소리 입을 틀어막고 마음대로 세상을 절단을 내려는 것이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을 끝장내자"고 호소했다.

 

이날 언론악법 반대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호(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미디어행동 대표는 "우리나라가 두 번에 걸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는데, 이들 군부세력도 제일 먼저 방송장악을 통해 장기집권을 획책했다"면서 "이명박 정권도 조중동에게 방송을 줘 날조된 여론으로 장기집권을 획책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국민 70%가 반대하는 미디어법을 한나라당이 정당한 절차 없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가면서 대리투표, 재투표로 날치기 처리했다"면서 "헌법재판소가 미디어법을 절차상 위법으로 판시했고 이어 가결선포는 유효가 라는 판결의 의미는 국회의 권위를 고려한 판단이다. 국회에서 다시 논의해 처리하라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최종판단이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그는 "수단과 방법이 정당하지 않으면 결과 또한 정당하지 않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절차는 위법하지만 가결선포는 유효하다는 헌재 판결은 엉터리 판결이다. 언론악법을 원천무효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언론악법 원천무효에 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면서 "언론악법이 폐기돼야 민주주의가 살고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참사 유가족인 김영덕씨는 "지난 1월 20일 참사로 열사들이 돌아가신 후 오늘로 292일째이고 곧 300일이 되지만 우리 유가족들 삶은 여전히 1월 20일 그날에 멈춰져 있다"면서 "우리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싸워왔지만 한 가지도 해결된 것이 없다. 지난 10월 28일 수사기록 3000쪽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 반쪽짜리 재판에서 경찰은 무죄고 철거민은 유죄라며 중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사법부도 모두 죽었다. 진상규명을 원한다"면서 "노동자들이 부족한 힘을 보태주면 끝까지 정권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상영된 쌍용자동차 투쟁 영상은 쌍용차 노동자들의 목숨 건 공장점거 77일간의 파업투쟁과 파업이후 사측이 노동조합과 체결한 합의사항을 전혀 이행치 않고 노조말살에 혈안이 된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다.

 

쌍용차 한 조합원은 "쌍용차 공장점거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수많은 연대동지들의 힘을 받아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손영태·정헌재 공동위원장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공무원노조 총단결로 민주노총 사수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헌재 공동위원장은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도 다른 투쟁사업장들에 대한 탄압과 같다. 하지만 공무원노조가 맞서 싸우는 사측은 이명박, 청와대, 국정원이다. 민중의례 하는 것, 민원인 앞에서 조끼를 입은 것도 모두 불법이라고 고발, 징계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단 하루도 탄압이 없는 날이 없었다. 탄압을 이기면서 민주노총 가입을 성사시켰다. 이명박 정권은 장기집권 걸림돌 중 하나를 교사공무원으로 보고 탄압을 가속화한다. 공무원노조 승리는 민주주의 승리이며, 여러분의 승리인 만큼 전 민중이 함께 하는 투쟁으로 만들어가자"고 외쳤다.

 

이어 손영태 공동위원장도 "공무원노조가 탄압과 아픔을 딛고 민주노총으로 돌아오자 이명박 정부가 현장을 산산이 부숴놓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 조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05년 총파업 기세를 한 번도 꺾인 적이 없다. 우리 투쟁이 쌍용차, 용산, 기륭만큼 어렵겠느냐"면서 "정부가 치졸한 공권력으로 공무원노조에 싸움을 걸어온다면 우리도 용산투쟁처럼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전야제 행사가 열리고 있는 중간 중간에 "민주노총 노조원 여러분, 여러분은 야간 불법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즉시 중단하고 해산하십시오"라는 경고방송을 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야유를 보내기도했다.

 

노동자대회 막이 오르자 한 때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차츰 그쳤다. 이날 문화 선봉대 노래공연, 비정규투쟁사업장 문화공연, 민중가수 들불 합동공연과 대한통운 비정규직 박종태 열사, 쌍용자동차 투쟁, 용산참사 현장, 이주노동자 권익, 4대강 부당성 등의 투쟁영상이 상영됐다.

 

전야제 행사 주변 일대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부스와 주점들이 들어섰다. 평화와통일일여는사람들은 '평화협정' 부스를 만들어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평화협정 실현'을 위한 서명운동이, 쌍용자동차노조도 투쟁지지 서명운동이 펼쳐졌다.

 

용산참사 검찰기록 공개, 쌍용자동차노조 구속자석방과 손배 가압류철회, 복수노조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사회공공성 공공성 쟁취, 비정규직·최저임금법 개악 규탄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행사주변에 걸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밤 10시쯤 민주노총가와 불나비를 부르면서 '2009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를 마무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매년 전태일 열사 기일인 11월13일 전후 주말을 기해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열사 정신을 기리고 시기별 노동현안과 사회적 의제를 주장해 왔다.

 

민주노총은 올 하반기 투쟁목표로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및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노조말살정책 분쇄 ▲비정규직법·최저임금법 개악저지 ▲사회공공성 강화(민영화 및 공공성 말살 정책 분쇄/4대강, 의료민영화, 언론악법 등 저지) 등 3대 의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기 위해서는 총파업을 포함한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8일 오후 3시 여의도 문화미당에서 열리는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민주노총 3대 의제를 제시하고,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사회공공성을 말살하려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선포할 방침이다.

 

본대회에 앞서 여의도 문화마당 일대에서는 8일 오전 11시부터 대중참여형 사전 열린마당에서는 조직별 부스가 설치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마당극과 밴드 공연도 이어진다. 8일 오후 1시부터는 금속노조, 공공운수연맹, 공무원노조, 건설연맹, 서비스연맹 등이 각각 장소를 정해 사전대회를 갖고 여의도 문화마당 본대회에 합류한다.


태그:#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전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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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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