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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인 일본의 지방의회는 11곳이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피해자인 우리는 대구․부천시의회 단 2곳만 결의서를 채택했을 뿐이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지방의회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서를 채택하라."

광역․기초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4명이 등록했는데, 현재 90명만 생존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80~90대다.

지금까지 대구광역시의회와 부천시의회만 결의서를 채택했는데,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들이 다른 지방의회도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이 통영시민 3339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통영시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통영에 살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92) 할머니는 "마지막 소원은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뿐이다"며 "죽기 전에 우리가 사과를 받고 해야 세상을 뜨더라도 눈을 감지 않겠냐"고 말했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이날 청원서를 통해 "일본정부는 1930년대부터 1945년 종전에 이르기까지 일본제국주의 군대가 우리나라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어린 소녀와 여성들을 강제로 일본군의 성노예로 만든 반인륜적 범죄사실에 대해 공식 인정하고 공식 사죄와 함께 관련 자료를 전면 공개하여 진실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일본 시민, 단체의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국민의 인권회복과 올바른 역사정립을 위해 일본정부에게  법적 제도 마련과 전담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외교적 협상에 조속히 나설 것"을 요구했다.

통영시의회에 대해,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반인륜성을 직시하여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이 회복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여성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애쓸 것임을 결의할 것"과 "통영지역피해자들의 치유와 복지, 명예회복을 위해 지원할 것을 결의할 것"을 촉구했다.

마창진시민모임 '추모제' 7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은 오는 7일 오후 창원대 사림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2009 추모제"를 연다. 사진은 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오른쪽)가 추모제 포스터를 들어 보이며 행사 준비 상황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은 오는 7일 오후 창원대 사림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2009 추모제"를 연다. 사진은 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오른쪽)가 추모제 포스터를 들어 보이며 행사 준비 상황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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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도 지방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한다.

마창진시민모임은 경남여성단체연합, 진보연합,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등의 단체와 공동으로 오는 7일 오후 4시 창원대 사림관 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2009 추모제"를 연다.

마창진시민모임은 미리 낸 결의문을 통해 "지방자치시대의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라며 "대구와 부천시의회는 결의서를 채택했고, 경남도의회와 시․군의회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관련 활동에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에 대해,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할 것"과 "사실을 교과서에 수록하여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마창진시민모임은 "한국 정부는 미온적,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한-일 외교정책을 세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앞장 설 것"과 "경남도의회를 비롯한 시․군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서를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추모제는 3부로 나눠 열리는데, 1부에서는 홍순연(극단 자갈치 배우), 강봉철(부산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장), 채희완(부산대 교수), 김용성(가야금 앙상블 '현의 사랑' 사무국장, 피리), 김아름(소리), 강민정(해금), 김선민(타악), 김나영(신디)씨가 출연해 시극 "열네살 무자"를 공연한다.

2부에서는 추모영상, 분향, 묵념, 추모사, 추모기도, 원향 살풀이(김정희), 대금 연주(송철민), 헌화 등의 순서로 열리고, 3부에서는 씻김굿(양길수)을 선보인다.


태그:#일본군 위안부, #추모제, #지방의회, #결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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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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