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릴레이 단식 200일을 알리는 글. 저 글을 안 보게 될 날이 언제일까?
 릴레이 단식 200일을 알리는 글. 저 글을 안 보게 될 날이 언제일까?
ⓒ 배만호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9월 2일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산청간디학교 교사(최보경)의 1차 공판이 열렸다. 국가보안법 관련 간디학교 교사 대책위를 맡고 있는 남호섭 교사는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다음날부터 단식을 시작하였다. 남호섭 교사의 단식을 시작으로 학생들의 릴레이 단식이 시작되었다. 릴레이 단식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며 점심을 한 끼씩 굶는 것이다.

지난해 9월 3일부터 시작된 간디학교 학생들의 릴레이 단식은 오늘(11월 4일)을 맞이하여 단식 200일을 맞이하였다. 주말과 방학을 제외한 학기중에 진행되는 릴레이 단식은 수업시간 사이 점심시간에 자리를 지키고 추운 바람을 맞으며 비망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의 비망록은 두꺼운 공책을 한 권을 다 채우고 두 권 째를 채우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열결식날에 쓴 남호섭 교사의 글이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이루겠다는 내용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열결식날에 쓴 남호섭 교사의 글이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이루겠다는 내용이다.
ⓒ 배만호

관련사진보기


단식을 시작한 남호섭 교사는 학교 관련일로 릴레이 단식 200일째에는 참가하지 못하였다. 학생들 단식에 남호섭 교사 역시 함께 자리를 지키며 점심을 굶는 단식을 하였다. 최보경 교사는 "학생들이 총회를 하여 최보경 교사의 단식을 중단하는 결의를 전달하여 약 보름 전부터 점심을 먹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동시에 표현했다.

 릴레이 단식을 하는 어느 학생이 남긴 글. "배가 고프다" 라고 쓴 전태일의 유언이 인상적이다.
 릴레이 단식을 하는 어느 학생이 남긴 글. "배가 고프다" 라고 쓴 전태일의 유언이 인상적이다.
ⓒ 배만호

관련사진보기


릴레이 단식 200일을 맞이하는 날, 5명의 학생들은 추운 날씨에 이불과 난로를 준비하여 초겨울의 찬바람과 싸우고 있었다. 학생대책위원회 bklove 회장을 맡고 있는 간디학교 2학년 김서경 학생은 앞날 진행된 12차 공판에 대하여 "정말 황당하다"라는 짧은 말로 소감을 말했다. "증인으로 나온 사람이 변호사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라는 말로 대답을 하면서 어떻게 수사를 했는지 의심이 간다"며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표현했다.

릴레이 단식 100일째에는 작은 행사를 하였으나, 200일을 맞이하는 날에는 아무런 행사 없이 조용히 진행하였다. 더구나 축구대회를 하는 학내 행사에 학생들 관심이 몰려 있어 추운 겨울만큼 단식장에선 싸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릴레이 단식을 하는 학생들과 최보경 교사. 응원차 방문한 박해욱, 이경희 농부.
 릴레이 단식을 하는 학생들과 최보경 교사. 응원차 방문한 박해욱, 이경희 농부.
ⓒ 배만호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최보경 교사와 학생들의 릴레이 단식을 지지하는 농민의 방문으로 조용한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고, 추운 날씨에 따뜻한 힘이 되어 주었다.

 릴레이 단식 200일에 쓴 간디학교 학생의 비망록. 그들의 작은 소망은 300일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릴레이 단식 200일에 쓴 간디학교 학생의 비망록. 그들의 작은 소망은 300일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 배만호

관련사진보기


최보경 교사와 간디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는 다음 카페(http://cafe.daum.net/bklove.com)를 통하여 알 수 있다. 카페에는 그동안의 공판과정과 학생들의 릴레이 단식 과정, 달마다 진행되는 문화제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특히 검찰측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증거 자료들 역시 모두 올려져 있다.

 국가보안법과 관련된 원로 교사들이 심어준 향나무. 최보경 교사가 응원차 방문한 박해욱 농민에게 향나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국가보안법과 관련된 원로 교사들이 심어준 향나무. 최보경 교사가 응원차 방문한 박해욱 농민에게 향나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 배만호

관련사진보기



#국가보안법#최보경#간디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입에 말이 적어야 하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하고, 머리에 생각이 적어야 한다. 현주(玄酒)처럼 살고 싶은 '날마다 우는 남자'가 바로 저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