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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도서관 협회에서 주관하여 대전시 한밭도서관에서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라는 주제로 홍세화씨의 강연회가 있었다.

 

홍세화씨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등의 저자이자

한겨레신문사 기획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이 날 강연의 주제인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라는 질문은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 귀결되며 질문의 답변을 위해 또 한번의 질문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홍씨의 생각이다.

 

-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저자는 사람이 생각하는 존재이므로 인간의 생각이 주체성을 가지게 하며 이러한 생각은 '고집'이라는 성질을 띠게 된다 하였다. 따라서 기존에 형성된 생각을 수정함에 자기를

끊임없이 부정하는 성찰과 용기가 필요하며 내 생각은 내 삶의 나침반이 되기 때문에

이 질문이 매우 중요함을 거듭 강조하였다.

 

태어났을 때 사람의 의식세계는 공(空) 이었으나 만(滿)으로 형성된다. 공에서 만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생각, 이미지, 욕망 체계 등이 들어차기 마련인데 이러한 요소들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배세력의 요구에 의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르크스가 강조한 '한 사회를 지배하는 이념은 지배계급의 이념이다'라는 명제를 되돌아본다면, 내가 고집하는 내 생각은 내가 주체적으로 형성한 것이 아닌 지배계급이 나에게 갖도록 요구한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제도교육과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분석이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주체적 생각의 습득 방안은?

홍씨는 이러한 비판적 성찰은 독서, 토론, 직접 견문에 의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경로를 통해 얻게 된 생각은 주체적인 것임에 반해, 제도교육과 미디어를 통해 갖게 된 생각은 주체적이지 않다라고 주장한다. 제도교육과 미디어에서 나는 오로지 객체이며 대상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한 적 있었던 홍씨는 두 자녀를 프랑스에서 교육하면서 그들이

한국에 돌아올 수 없는 이유를 프랑스 교육에 의해 생각하고 추론하고 소통하는 영역이 한국의 주입식 교육을 받은 아이들에 비해 너무나 확장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일례를 들며 한국 제도교육의 한계와 문제점을 시사했다.

 

- 지금의 젊은이가 가져야 할 의식은?

현재 MB정부는 눈사람 형태의 구조형태로 가고 있다. 자기들만의 리그, 부의 되물림이

이루어지고 증산층이 추락 가능성에 불안을 안고 산다. 이럴 때 88만 원 세대들은 가난하여도 사람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이른바 사회적 안전망, 공공성을 향상하는 구조를 구축하여야 한다.

 

하지만 현재 대학생들은 이러한 구조의식이 결여되어 있어 동유럽과 같은 구조 형성을 위한 동력 즉, 학생운동이 죽어있는 실정이다. 나만 대기업, 정규직을 할 수 없을까? 사회적 추락을 하지 않는 방법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각개전투하고 각개약진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 날 강연회에 참석한 대전시민들에게 사회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의식을 형성하여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갖춘다면 그만큼 민도가 높아지고 성숙된 사회가 될 것이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홍세화씨는 강연회를 마쳤다.


태그:#홍세화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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