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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목축적조사 허위 작성 논란으로 시민단체와 롯데건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계양산 골프장 반대 활동을 전개한 시민단체 간부 3명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시민단체도 롯데건설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 계양산 골프장 문제는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롯데건설은 27일 "계양산에 추진 중인 다남동 대중 골프장 사업과 관련해 인천녹색연합 유종반 공동대표와 장정구 사무처장, 인천시민위원회 노현기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 간부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계양산 골프장 사업 관련 입목축적조사서 내용을 책상 위에서 조작해 허위 작성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시민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언론사 등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활동으로 (롯데)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주장이다.

 

이어, "감정적 접근이 정당한 사업 추진을 방해하면서 기업에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주기에 '아니면 말고 '식의 관행에 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8일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인천시민위원회)'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입목축적조사의 허위 여부를 검증을 제안했지만 롯데는 오히려 이를 거부하다가 인천시민위의 주장으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똥싼 놈이 성 내는' 격"이라며, "롯데건설의 이번 고소는 산림청이나 인천시의 직권조사나 공동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며, "롯데건설이 그렇게 당당하다면 입목축적조사서를 허위조작 한 것인지, 아니면 롯데의 주장대로 시민위원회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인지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개적으로 검증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롯데건설로부터 고소를 당한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내 눈으로 롯데건설이 작성한 입목축적 조사가 거짓인 것으로 확인한 상황에서 고소를 당하니 참으로 황당하다"면서, "허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직권 조사를 차단하기 위한 시간 벌기에 불과한 이번 고소에 대해 시민단체들도 공동으로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민위원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롯데 건설을 고소할 예정이며, 계양산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건설이 지난해 9월 조사해 올해 5월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임목축적조사(임목조사)서'에 중대한 하자가 시민단체 조사 결과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입목축적조사서는 산에 골프장 건설이 가능한지를 따지는 법적 근거로 계획 부지 5% 이상 면적을 표본으로 조사하고 법적 기준 이상의 나무가 조사되면 골프장을 건설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롯데건설과 인천시민위원회의 대립이 고소 등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계양산 골프장, #롯데건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입목축적조사, #인천시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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