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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6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에서 대신면으로 가는 길이었다. 이곳을 가려면 블루헤런이라는 골프장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이 길은 88번 도로로 많은 차량이 이용하는 길은 아니다. 그러나 여주 북내면에서 대신면을 가기 위해서는 이 길을 지나는 것이 가장 빠르다. 그렇지 않으면 여주읍으로 돌아야 하기 때문에 거리도 멀지만 시간도 상당히 소요가 된다.

 

골프장을 지나려는데 길을 막는다. 거기다가 차량 안까지 기웃거린다. 작년인가도 이런 일로 인해 다툰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이때쯤이다. 연례 행사처럼 길을 막고 차량을 돌린다.

 

 

알아보니 10월 15일(목)~18일(일)까지 제10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래서 차량의 통행을 막은 것이라고 한다. 자신들이 골프대회를 하는 것과 지나는 차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차가 도로로 지나간다고 해서 골프를 치는 데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무슨 권한으로 대한민국의 도로를 마음대로 막을 수가 있단 말인가? 어떻게 도로를 자신들의 전용인 양 막을 수가 있다는 것일까?

 

골프장에 전화를 했더니 '아르바이트생들이 몰라서 그랬다'는 대답이다. 무슨 권리로 길을 막느냐고 질문을 했더니 '주최측에서 그런 것 같다'는 대답이다. 주최측을 물었더니 '자신들은 골프장 직원이라 모른다'라는 대답뿐이다.

 

사전에 따로 허가를 받은 사항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골프대회를 한다고 도로를 막고 먼 길을 우회시키는 처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무슨 소수의 점유물도 아니고 말이다. 자신들의 대회를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기름값을 더 들여야 하는 도로 이용객들의 안위는 어느 곳에도 없는 이러한 행위. 올바른 행위라고 볼 수 있을까?

 

골프장쪽과 통화를 한 다음 여주군청 도시과 도로담당 관계자에게 문의를 해보았다. 여주군에서는 그런 민원을 접수한 바가 없다며 알아보고 연락을 취해준다고 한다. 30분 정도 지나 여주군 관계자는 몇 사람에게서 민원이 제기되었다는 말과 함께 여주경찰서에 신고했단다.

 

오후 1시쯤 경찰서라고 하면서 연락이 왔다. 현장에 나가 보았더니 조치를 취하겠다는 88번 도로 입구를 그때까지도 막고 있더라는 것이다.

 

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기업이 지역민의 편의는 외면한 채, 골프대회에 참석한 사람들만을 위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를 행하는 이러한 대회가 자칫 지역의 이름에 먹칠을 할 것 같아 걱정이다.


태그:#골프대회, #88도로, #우회, #북내면, #대신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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