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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극 '무어별' 공연 출연자들.
창작극 '무어별' 공연 출연자들. ⓒ 나주시 연극협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남 나주에 거주하는 한 토박이 연극인의 연극 관람 공개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전라남도 나주연극협회(회장 김진호)에 따르면, "유 장관이 10일 오후 7시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창작극 '무어별(無語別)'을 관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 장관의 이번 연극 관람은 나주연극협회 회장 김진호(48.예인방 대표)씨가 최근 지역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과 애환을 가까이서 보고 활성화 방안을 찾아 달라는 취지의 공개편지를 홈페이지에 올린 데 따른 것이다.

 

김씨는 이 편지에서 ""나주지역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이 열악한 여건에서 심혈을 기울여 창작극 공연을 마련했다"며 "드라마와 연극계의 빛나는 별이자 사계(斯界)의 전문가이신 장관의 평가와 지도를 받고 싶다"고 정중하게 관람을 요청했다.

 

또 "장관님의 내방은 문화수장으로서 지방의 초췌한 문화 인프라를 들여다볼 수 있는 민생시찰일 수도 있다"며 "척박한 토양에서 고군분투하는 지방 예술인들의 처진 어깨도 다독여 달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초청을 하긴 했지만, 가장 바쁜 국정감사 기간에 참석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크게 놀랐다"며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장관님께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이번 연극은 또 한번의 창작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볼거리와 먹거리가 지천인 전남도와 나주의 지역관광에 예술문화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라며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특히 "공연장에 오신다면, 줄을 서서 표를 사고 연극을 좋아하는 갑남을녀(甲男乙女), 장삼이사(張三李四)와 함께 관람해 달라"며 "그렇게 하면 평소 공짜티켓과 귀빈석에 익숙한 몽매한 사람들에게 코끝이 얼큰한 각성제가 될 것이다"는 말도 강조했다.

 

나주연극협회 김씨의 서신을 받고 문광부 측은 최근 협회에 유 장관의 연극 관람 계획을 통보해 왔다.

 

김씨가 유 장관을 초청한 연극작품 '무어별'은 조선조 중기 시인 겸 문신이자 일세의 풍류객으로 이름을 떨친 백호(白湖) 임 제(林悌)와 명기 황진이의 딸 설홍(雪紅)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임제는 35세 때 평안도사로 부임하러 가는 길에 송도의 황진이 묘에 들러 관복을 입은 채로 술잔을 올리고 제를 지내며 추도시를 읊었다 해 조정으로부터 파직을 당한 조선 최고의 풍류객이자 로맨티스트로 꼽힌다.

 

 창작극 '무어별' 홍보 포스터.
창작극 '무어별' 홍보 포스터. ⓒ 나주시 연극협회

 

제8막으로 구성된 창작극 '무어별'은 주인공 임제와 설홍을 비롯해 할미, 시복 등 극중 인물의 대사에 작가인 정민아씨가 풀어내는 걸죽한 육담(肉談)과 풍성한 해학이 어우러져 극의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공연은 9일부터 20일까지로 월~금은 오후 7시, 토·일은 오후 5시 나주문화예술회관이며, 만 13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2만 원이다.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은 1981년 1월 창단공연 '시집가는 날'을 시작으로 서울 및 전국에서 27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73회에 달하는 정기 공연과 수십여회의 공연을 하면서 100여 편을 제작해 선보였다.

 

나주연극협회 김진호 회장은 체육고 복싱선수 출신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 연극인으로 변신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로 1981년 극단 예인방을 창단, 28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정기공연을 해오면서 창작극을 해 온 지역의 대표적 토박이 연극인이다.

덧붙이는 글 | 공연 관람 문의 : 061-334-1001.


#유인촌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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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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