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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친구가 '로열쿡'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갈비찜이다.
 독일인 친구가 '로열쿡'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갈비찜이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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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담을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팔월한가위 추석이 다가온다. 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이므로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한 때이다. 고대사회에 한 해 동안 농산물의 풍요로운 수확을 축원하는 풍농제에서 기원했으며 일종의 추수감사절에 해당한다.

풍년을 감사하며 온 가족이 모여 조상의 묘를 찾아가 성묘를 하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그동안 소원했던 마음을 열고 담소를 나누며 끈끈한 가족애를 다지기도 한다. 추석명절이 되면 다양한 놀이를 통해 성적을 가리고 진편에서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대접했다는 유래도 있다.

어린 시절 벼를 베고 수확한 다음 남는 볏짚을 이용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도톰하게 새끼를 꼬아 긴 줄을 만들고 윗동네 아랫동네 나뉘어 줄다리기를 했다. 막걸리와 음식을 한 상 푸짐하게 차려 먹고 농악놀이와 함께 마을을 돌며 한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면서 흥겹게 보내던 모습이 생각난다.

추석은 가족들이 모여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조상들의 얼을 기억하는며 하루를 뜻깊게 보내게 된다.
 추석은 가족들이 모여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조상들의 얼을 기억하는며 하루를 뜻깊게 보내게 된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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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가 핵가족이 자리를 잡으면서 놀이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어른들은 바둑을 두거나, 윷놀이 등을 하게 되면서 대부분 집안에서 지내기 마련이다 보니 주부들은 매번 식사시간을 걱정해야하고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도 생긴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으며 입맛을 당겨주는 요리를 준비하게 마련이다. 추석차례음식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해야 하지만 각자 다른 곳에서 살던 형제들이 부모님 댁에서 며칠씩 함께 지내다 보면 끼니때마다 같은 음식을 차리는 것도 식상할 것이고 주부들은 고민을 하게 된다.

뭘 해먹지? 딱히 할 게 없다며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요리가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 때 즐겨 먹는 음식으로 알밤과 대추를 듬뿍 넣은 '소고기갈비찜'이다.

갈비찜에 들어가는 밤은 칼로리가 풍부한 스태미나식품으로 생기를 갖게 하고 근육이나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 식품이다. 비장과 신장의 원기를 돋아주고 특히 발육이 늦은 아이에게도 좋다고 한다. 태음인의 보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요즈음 산 어디를 가나 밤이 풍년이기 때문에 햇밤을 주어와 깐 밤을 듬뿍 넣고 요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싶다.

다람쥐들을 위한 겨울양식을  조금은 남겨 두는 작은 배려를 발휘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대추는 신경을 안정시켜주어 불면증에 효과가 있으며 비위를 강화시켜 주고 식욕을 촉진시킨다. 심장과  폐를 윤택하게 하여 기침을 멎게 하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여성들의 냉증 치료에 좋다.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어 관절염, 류머티즘 등에 좋다고 하니 밤 대추를 듬뿍 넣어 만든 갈비찜이 맛도 있지만 가족들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갈아 넣은 배와 양파는 갈비의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어 어린아이부터 나이 드신 어른들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밤과 대추가 소갈비에 빠진 날 갈비찜을 먹는 가족들의 행복한 표정을 상상해보면서 말이다.

갈비찜 소스를 만들기 위해 양파와 배,마늘을 분쇄기에 갈아 준비해 둔다.
 갈비찜 소스를 만들기 위해 양파와 배,마늘을 분쇄기에 갈아 준비해 둔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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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갈아둔 양파와,배 ,마늘을 그릇에 담아둔다.
 부드럽게 갈아둔 양파와,배 ,마늘을 그릇에 담아둔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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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배,마늘을 갈아 담아둔 그릇에 간장과,조청(쌀엿), 후추,참기름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양파와 배,마늘을 갈아 담아둔 그릇에 간장과,조청(쌀엿), 후추,참기름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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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내야 하나?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만 살짝 공개!

한번은 무역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외국인을 접대할 일이 있어 외국인을 집으로 초대한 적이 있었다. 가정집에 초대받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생각하는 외국인에게는 다른 나라의 가정생활을 접할 수 있어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준비하는 음식이 소고기갈비찜과 김치이다.

갈비찜과 김치는 우리나라 음식중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자부하기에 준비한다. 소고기 특유의 약간의 느끼함이 있을 수도 있는 갈비찜과 개운한 김치와의 만남은 환상적인 궁합이라 여기며 꼭 같이 먹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처음 먹어보는 김치의 매운맛에 잠깐 놀라기는 하지만 김치의 효능에 대해서 설명을 덧붙이면 맵지만 호호하면서도 잘 먹는다.

초대받은 사람들이 이때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로열쿡'이란 말이다. 지금도 가끔 남편에게 갈비찜을 먹어보고 싶다며 언제든 방문하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다며 방문할 때 요리가 가능하냐며 농담을 하곤 한단다. 오래전부터 자주 먹어왔던 가족들과 가끔 집으로 초대되어 갈비찜을 먹어본 지인들은 꼭 한마디씩 한다.

오래전 비지니스로 한국을 방문한 독일사람,  한국인 가정에 처음 방문했다는  독일친구는 한국식의 식사문화를 체험해보고 싶다며 불편하지만 방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겠다고 했다.
 오래전 비지니스로 한국을 방문한 독일사람, 한국인 가정에 처음 방문했다는 독일친구는 한국식의 식사문화를 체험해보고 싶다며 불편하지만 방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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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찜을 어떻게 요리하면 갈빗살이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지? 비법 좀 전수해 주면 안 되겠니? 나도 갈비찜 좋아하는 남편에게 사랑 좀 받고 살자~"

콧소리로 애교를 부리며 덧붙이는 말이 너만의 노하우를 살려 갈비찜 전문점을 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요즈음 체인점들이 인기 만점인데 특허를 내고 체인점을 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남편이 유독 갈비찜을 좋아한다는 친구가 비법을 가르쳐달라고 성화다. 친구와 <오마이뉴스> 독자들을 위해 추석특별보너스로 간단하면서 맛도 좋은 갈비찜 요리 비법을 공개하려고 했다.

밤과 대추,당근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밤과 대추,당근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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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를 한번 끓였던 물을 버리고 준비된 소스를 넣어 다시 끓인후 밤과 대추 당근을 넣고 약한 불에 갈빗살이 부드러워질때까지 끓여준다.
 갈비를 한번 끓였던 물을 버리고 준비된 소스를 넣어 다시 끓인후 밤과 대추 당근을 넣고 약한 불에 갈빗살이 부드러워질때까지 끓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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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소고기갈비찜 만드는 과정

야들야들하면서 쫄깃쫄깃하며 구수하며 입안에 착 감기는 완성된 갈비찜요리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야들야들하면서 쫄깃쫄깃하며 구수하며 입안에 착 감기는 완성된 갈비찜요리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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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 12인 가족
재료 : 소갈비7근, 알밤, 대추, 당근, 배2개, 양파3개, 조청, 간장, 마늘, 참기름, 후춧가루

1. 갈비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2. 기름을 제거하고 잘 익도록 칼집을 내어둔다.
3. 당근은 밤 크기만큼 토막을 내어둔다.
4. 갈비에 자작하게 물을 붓고 살짝 끓여 소고기의 잡냄새와 기름기, 핏물을 제거하기위해 끓인 물을 버린다.
5. 배와 양파 마늘을 분쇄기에 갈아놓는다.
6. 갈아둔 양파와 배에 간장과 조청, 마늘, 후춧가루, 참기름을 넣고 잘 저어 갈비찜에 들어갈 소스를 만들어 놓는다.(소스는 가족들 입맛에 맞게 양념을 넣고 간을 조절하면 된다)
7. 살짝 끓여둔 갈비에 소스를 넣고 센 불에 끓인 다음 밤, 당근, 대추를 넣어 약한 불에 갈빗살이 부드럽게 익을 때까지 졸여준다.

팁 : 가족들의 식성에 따라 무를 도톰하게 썰어 갈비찜을 하는 그릇 바닥에 깔고 졸여도 무에 고소함이 베어 특별한 맛이 난다. 만점 주부라는 칭송과 함께 가족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태그:#추석, #성묘, #소고기갈비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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