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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원권 발행 이후 용돈을 어느 정도 줘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오만원권 발행 이후 용돈을 어느 정도 줘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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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명절은 빨리 오는 거야!"

이런 소리 심심찮게 듣는다. 주위뿐 아니다. 명절이면 챙겨야 할 게 많아서다. 선물로 최고라는 용돈도 그 중 하나.

오랜만에 보는 조카들과 부모님 용돈을 얼마나 줘야 할지, 적잖이 신경 쓰인다. 5만원권 지폐가 생긴 뒤끝이라 더 고민이다. 용돈은 어느 선이 적당할까?

잠시 쉬어가자. 5만원권이 생긴 후 지인에게서 들었던 우스갯소리다.

"5만원권 지폐하고 헷갈리신 거 아니에요?"

"나라가 어렵다더니 힘들긴 힘드나봐. 며느리가 주던 용돈도 팍 줄었어."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어요?"

"며느리가 집에 오면 용돈으로 10만 원을 주고 가더니 이번에는 2만 원밖에 안 줘."
"2만 원요? 2만 원은 좀 너무 했다."

"내 말이. 5만 원도 아니고 2만 원이 뭐야."
"글쎄, 무슨 사정이 있나? 혹, 5만 원권 지폐하고 헷갈리신 거 아니에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들고) 요 봐. 2만 원이잖아."
"할머니 이거 10만 원 맞네요. 5만 원 두 장이네요. 며느리가 용돈 많이 준다고 자랑인데 그럴 리가 없지."

부모님 용돈, 양가 합쳐 40에서 80만 원

눈이 침침한 어른들께서 헷갈릴 수 있다. 예전 같이 만 원권으로 드리면 두둑한 봉투만큼 마음도 넉넉할 텐데, 오만 원권으로 드리면 왠지 얇게 느껴져 어색할 것 같다. 아마, 손으로 직접 받던 월급봉투를 통장으로 받는 허전함, 뭐 이런 기분 아닐까?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 부모님 용돈은 얼마가 적당할까? 고민이다. 주머니 사정이 다 같을 수 없는 법. 적으면 적은 대로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주면 최고. 그렇지만 대개 20만 원에서 40만 원 선이라고 한다. 처가까지 합칠 경우 지출은 40만 원에서 80만 원선.

조카들 용돈은 차별적이다. 초등생과 중ㆍ고등학생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개 1만 원에서 3만 원 사이라고 한다. 여기서 고민 하나. 5만 원권이 나와, '이번에 5만 원을 받지 않을까' 기대하는 아이들을 생각 안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형편이 지난 해보다 못하면 못했지 나아진 게 없으니 이를 어쩌랴!

두 눈 찔끔 감을 수밖에. 여기에 고향 길 왕복 기름 값에 선물비까지 더하면, 에구~ 에구~. 그래도 조상님 성묘는 해야겠죠?

'즐거운 한가위 되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추석, #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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