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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1년 전 '가짜 고대녀' 발언으로 저를 순식간에 사기꾼으로 만든 주성영 의원이 이젠 자신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저를 상대로 2000만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주성영 의원은 제가 지난해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에서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주성영 의원은 제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인 양 말하지만 공중파에 대고 한 학생의 명예를, 한 학생의 인권을 완전히 침해한 주성영 의원이야말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 국회의원이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한심한 수준을 단적으로 주성영 의원이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위 발언에서 자신이 "국민에게 사기극을 펼치는 사람으로, 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는 무능력한 사람으로서 묘사되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입니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검사 생활 24년에 재산이 14∼15억 원밖에 안 되는 것은 청렴하게 살아왔다는 증거"라며 새로운 '청백리'의 상을 제시한 주성영 의원은 이제는 새로운 명예훼손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성영 의원의 맞소송은 '적반하장'

 

하지만 저는 허무맹랑한 말을 내뱉었던 것이 아닙니다.

 

'천민민주주의', '디지털마오이즘'이라는 신조어를 쏟아내며 촛불의 정당성을 공격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저의 명예를 훼손한 국회의원을 비판했던 것입니다. 주성영 의원 논리대로라면 지난해 촛불집회에서 터져 나왔던 정부에 대한 비판이 모두 명예훼손감입니다.

 

주성영 의원은 자신은 사과를 했다며 발뺌합니다. 보좌관 탓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법정에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시청자 등을 비롯한 전체 국민의 올바른 정치적 견해 정립 및 공영방송이 문화방송의 공정성을 위함"이며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주성영 의원 변호인은 "사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상식이하의 요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주성영 의원은 지난해 비난여론이 봇물을 이룰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명박 정부의 각종 반민주적 탄압이 계속되자 소송을 제기하는 치졸함을 보였습니다.

 

어제(9월30일) 주성영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에 대해 "농성하고 소송 걸고 거세게 덤벼들다 지금에 와서 약한 척하며 국민들 속이려 하는 것"이라 반론했습니다. 주성영 의원이야말로 사과하는 척하더니 이제 와서 본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닌가요?

 

불만 있어도 입 다물어라. 아마 주성영 의원은 이런 것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국정원은 '국정원 민간 사찰' 발언을 문제 삼아 박원순 변호사에게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디어악법을 날치기 통과시키며 우리의 눈과 귀를 뺏으려고 하더니 이제는 소송까지 동원해 입까지 틀어막으려 하는 것입니다.

 

촛불 시민들의 모금으로 시작된 소송, 꼭 이길 겁니다

 

오늘(1일) 오전 뉴스를 보니 주성영 의원을 포함해 한나라당에서 국회선진화 법안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서민정책처럼 "중국집에서 스파게티를 내놓는 꼴"입니다. 소송도 불사하며 국민의 입을 막으려하면서 과연 국회선진화가 가능할까요? 정부의 집회시위자유 탄압에 입 다물면서 국회선진화가 가능할까요?

 

주성영 의원은 맞소송으로 맞불을 놓아 저의 의지를 꺼뜨리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끝까지 싸워서 막말을 해놓고 사과 한 마디면 얼렁뚱땅 해결된다는 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촛불 시민분들의 모금 덕에 소송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주성영 의원의 맞소송은 오히려 제가 왜 끝까지 싸워 잘못을 밝혀야 할지를 가르쳐준 셈입니다. 꼭 이겨서 잘못을 물으라던 촛불 시민분들과 함께 꼭 소송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태그:#주성영, #맞소송, #고대녀, #김지윤, #명예훼손, #주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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