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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대전시장 선거를 9개월 여 앞두고 시장 후보군들의 기선잡기 입씨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무소속 염홍철 전 시장이 한나라당 소속 박성효 현 시장을 맹공격하자,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 김원웅 전 의원이 염 전 시장을 공격하고 나선 것.

 

염 전 시장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박성효 대전시장이 내년 선거를 의식해 서둘러야 할 것은 서두르지 않고, 엉뚱한 일만 서두르는 등 졸속으로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원웅 전 의원이 30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 들러 염 전 시장의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연쇄 탈당했던 전력과 그 이유 등을 상기시키며 "왜 그렇게 구차스러울까... 착잡한 심경"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우선 "이번 염 전 시장의 기자회견 언론보도 내용을 읽고, 왜 그렇게 구차스러울까, 왜 그렇게 초라할까 하는 느낌을 받아 몇 가지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염 전 시장이 이날 회견에서 '어느 정당이 대전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이냐에 따라 정당을 선택하겠다'라고 한 것은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라는 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어떻게 참여정부에서 정치적 배경에 힘입어 고위급 기관장을 역임하고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사람이 정치인이 아니란 말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선출직 광역시장이 어떻게 정치인이 아닐 수 있느냐, 손학규 경기지사, 이명박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정치인이 아니라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느냐"면서 "세종시 문제, 첨복단지 유치 문제 등 굵직굵직한 국책사업은 정치적 역량 없이 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대전의 현안 역시 '정치적 역량'없이 어떻게 풀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염 전시장은 정당의 정체성이 아니라 대전을 위한 정책을 보고 정당을 선택하겠다고도 한다"며 "그러나 정당의 정책은 그 정당의 정체성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염 전 시장이 "한나라당이 행복도시를 반대했기 때문에 탈당했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러면 세종시 건설에 가장 열성적인 민주당을 탈당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실제 염 전 시장은 지난 2005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열린우리당에 입당, 2006년 대전시장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 한 뒤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우리당이 집권여당일 때, 염 전시장은 우리당 문을 두드렸고 우리는 그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우리당이 어려울 때 동지들을 버리고 떠났다"면서 "우리는 그의 현란한 곡예에 감탄하면서 그의 실체를 확인했고, 2005년 그를 받아들였던 일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다시는 과거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킬 최소한의 자존심을 갖고 있다"면서 민주당 복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김 전 의원은 박성효 시장에 대해 "박 시장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박 시장이 성공한 시장이 되는 것이 대전 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염 전 시장이 박 시장을 몰아세운 것과 관련, 김종렬 대전시 정무특보도 30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 들러 "박 시장이 투자유치를 위해 해외출장 중인데 대전경제가 문제가 있다고 시비를 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는 막 달리고 있는 사람 발걸기이고, 등 뒤에서 총을 쏘는 것"이라고 염 전 시장을 비판했다.


태그:#김원웅, #염홍철, #박성효, #대전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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