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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2일 한나라당 언론법 부정 날치기처리에 항의해 국회의원직을 던진 천정배 민주당의원의 포장마차 민생탐방이 16일째 이어졌다.

 

지난 9월 13일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천정배의 민생포차(민생탐방 포장마차)' 발대식을 가진지 열엿새 만에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 도착한 것이다.

 

그는 14일 천안역 광장을 시작으로, 15일 서대전 시민공원 -> 16일 전주 오거리 광장 -> 17일 광주 전남대 후문 -> 18일 광주 상무지구 -> 19일 하동 화개장터 -> 20일 목표 평화광장 -> 21일 신안 압해면사무소 -> 22일 여수 거북공원 -> 23일 경남 사천 참마트 오거리 -> 24일 부산 서면 -> 25일 울산 -> 26일 대구 수성못 -> 27일 속초 -> 28일 충천 강원대 정문 -> 29일 인천 남동구 로데오 거리 광장(신세계백화점 맞은 편)에 포장마차 민생탐방을 했다. 30일 지역구인 경기 안산 중앙역 앞을 끝으로 17일 만에 천정배 의원의 민생탐방 포장마차는 끝이 난다. 10월 1일은 발대식을 가졌던 명동에서 민생탐방 보고대회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생탐방 열엿새 째를 맞는 29일 저녁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거리에 차려진 포장마차에는 손님들로 가득 했다. 상이 부족할 정도로 빼곡했다. 탁자에 빙 둘러 앉아 있는 민주당원, 시민단체 회원, 시민, 학생, 청년 등을 상대로 앞치마를 두르고 술과 안주를 나르는 천 의원의 발 빠른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찾아준 손님들의 상을 일일이 돌며, 막걸리를 건넸고 함께 마시면서 정겨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저녁 8시 정각, 빅 이벤트인 '천정배의 생생토크' 가 진행됐다.

 

먼저 사회를 본 문병호 전의원이 말문을 열었다.

"천 의원은 지난 7월 22일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부정 날치기에 항의에 같은 당 최문순 의원과 함께 의원직을 던졌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법적으로는 아직은 의원이다. 하지만 사직서를 제출했고, 국회의원회관 사무실도 뺐다. 월급 통장도 해지해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짝퉁의원이 아니다. 그는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 국정에 반영하려고 포장마차 민생탐방에 나선 것이다."

 

사전 멘트가 끝난 후 곧바로 앞치마를 두른 천정배 의원을 소개 했다. 마이크를 잡은 천 의원은 초췌한 모습이었고, 반백의 짧은 수염이 그의 진정성 있는 민생탐방을 증명한 듯했다. 그가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로서 16일째 전국순회 민생탐방을 했다. 국민들에게 질책과 격려, 말 못할 사연까지 모든 얘기를 다 듣고 왔다. 언론악법, 4대강, 쌍용차, 비정규직 등 정치현안과 민생현안에 대한 얘기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들은 나의 스승들이었다. 오늘 여기에 모인 주민들도 제 스승이 돼 허심탄회한 대화를 했으면 한다. 욕을 포함해 어떤 말도 다 듣겠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먹고 살기가 힘들고,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진진하고 눈물겹게 말했다. 민주개혁 민생정치세력이 단합해 이 나라를 살리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저와 민주당에 대한 엄청한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은 야당답게 행동하라는 말이었다.

 

울산에서 50대로 보인 여자 한 분은 야당으로서는 척박하고 볼모지 땅에서 수십 년 동안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잠 안자고 뛰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뛰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이 국민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현재의 민주당으로서는 민생안전과 민주주의 발전을 가져올 수 없는 한계로 인해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이제 민주민중세력이 단합해 국민에게 희망과 국정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민주세력이 통합해야 한다. 오늘 인천의 짠맛을 보여 달라. 오늘 어떤 비판도 겸허히 수렴할 각오가 돼 있다."

 

이어 사회자가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를 소개하면서 인사말을 부탁했다. 김 대표는 천 의원의 언론악법 원천무효 서명과 함께 진행된 포장마차 민생탐방에 찬사를 보냈다. "이명박 정권이 모든 언론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는 것은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천정배 의원은 언론악법 날치기에 항의해 의원직을 던졌고, 곧바로 명동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 국민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투쟁을 벌였다. 그리고 전국 민생탐방 포장마차를 하면서도 언론악법 무효 서명운동을 전개해 왔다. 그는 양심을 실천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사회를 본 문병호 전의원도 앞으로 큰일을 할 사람이라고 믿는다."

 

김영호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자 곧바로 천 의원의 생생토크가 진행됐다. 천정배 의원이 운영하는 포장마차 탁자 주위로 패널들이 앉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이었다. 아주머니, 장애인, 학생, 청년 등이 이날의 패널인 듯 했다. 그리고 이날 포장마차를 찾은 손님들도 한 마디씩을 건넸다.

 

이날 패널과 손님들은 언론악법, 4대강, 비정규직, 민주주의 후퇴, 용산참사, 소외계층과 장애인 처우, 대학 등록금, 서민 임대아파트, 조중동 보수언론, 민영의료 등 정치현안과 민생현안을 주로 꺼냈다.

 

이날 건강세상네트워크 (www.konkang21.or.kr)회원들은 민영의료로 돈벌이 의료에 나선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환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책자를 나눠줬고, 민주언론시민연합(www.ccdm.or.kr) 회원들은 조중동을 비판하는 책자 <조중동의 거짓 그리고 진실2>를 나눠줬다.

 

김희선 민주당 전의원은 음식을 만들었고, 신맹순 민주당 전인천시의장도 포장마차 잡일을 도왔다. '천정배의 생생토크'가 열리고 있는 포장마차 주변에는 언론악법 원천무효 서명운동이 한창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끈 참여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천정배 민주당의원은 4선으로 안산 단원 갑구가 지역구이다.


태그:#천정배 민생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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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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