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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도래했다.
가을은 또한 수확의 계절이다.

오곡백과가 튼실하게 익어 어딜 가도 배를 충분히 채울 수 있어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이다.
주지하듯 요즘의 직장인들은 내일이 불안하다.

그건 예전처럼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이 평생고용을 보장해 주지 않는 때문이다.
하여 투잡 내지는 쓰리잡까지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현실에서 '여행도 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라는
욕망이 꿈틀대는 건 어쩌면 인지상정이라 본능이라 하겠다.

왜냐면 평소 동경하고 좋아하는 여행도 하고
이에 더하여 경제적 안정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면
이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요, 또한 도랑치고 가재도 잡는 것이니까.

채지형과 김남경이 공저(共著)하고 위즈덤하우스에서 펴낸
이 책을 구입한 건 나 또한 그러한 욕심에서 자유롭지 않은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든 게 그러하듯 여행작가는 아무나 덥석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우선 꼼꼼한 취재력과 자신만의 관점에서 세상을 예리하게 보는 안목이 선행돼야 한다.

다음으로 메시지가 담겨있는 잘 찍을 수 있는 사진실력과
성실함 외에도 글쓰기의 기본과 아울러 탄탄한 네트워크의 구축까지가 이뤄져야만 한다.

이래야만 '적자 안 보는' 여행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돈에 구애받지 않는 이로서야 이같은 주장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연유는 어디까지나 이 책의 타이틀처럼
'여행도 하고' + '돈까지 버는' 일석이조의
어떤 노림수에서 기인하는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마시길!

이 책은 기자 출신의 현역 여행작가가 자신이 알고 있으며
경험한 바의 모든 걸 아낌없이 몽땅 '이실직고' 하였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그래서 여행작가의 자격요건에서부터 직업으로서의 여행작가,
그리고 여행작가의 수입원과 여행 글쓰기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이제까지 몰랐던 새로운 여행작가라는 세계와의 조우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글쓰기의 노하우를 논리정연하게 가이드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눈길을 끄는 제목 뽑기'와 '흥미를 끄는 서두 작성법',

아울러 '글 전개 시 유의 사항' 또한 글을 쓰거나
앞으로 글을 쓰려고 하는 이에게 있어서도 매우 도움이 되는 화수분이다.

여하튼 완독 후에 결론을 얻었다.
그건 이 책을 처음 접할 적엔 은연중에
'나도 여행작가를 한번 꿈 꿔봐?'라는 똬리가 꿈틀댔으나 이젠 아니라는 것이다.

고가의 카메라를 몇 대씩이나 장만해야 하고 실제의 안락한 여행보다는
고찰과 글쓰기에 더 급급해야 한다는 현실은 가뜩이나 버겁게 살고 있는 오늘에
더 고된 여정을 부여하는 부하(負荷)라는 천착 때문이었다.

역시나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덧붙이는 글 | sbs에도 송고됐습니다



여행도 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

채지형 지음, 위즈덤하우스(2009)


태그:#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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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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