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부곡택지개발지구 주변 농지에 한국전력 남군포변전소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한전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인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게는 통보조차 하지 않아 주민없는 설명회로 종료돼 사업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향후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처(이하 한전)는 군포남부지역 택지개발지구의 안정적인 전기 공급과 인근 산본, 의왕변전소 전기공급의 한계로 군포시 부곡동 747일대 연면적 115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154kV급 남군포변전소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21일 군포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가진 주민설명회에서 "당동2지구, 부곡지구, 복합화물터미널 확장 등 군포 서남부지역 개발에 따른 신규 수요전력 공급과 주변 산본, 의왕 변전소 중부하 해소를 위해 남군포변전소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전이 밝힌 '154kV급 남군포변전소 건설사업' 공사개요에 따르면 변전소 건물은 환경친화구조 업무빌딩형으로 변전설비를 모두 건물 내부에 설치하고, 선로구간은 서서울 변전소(345kV급)와 남군포변번소를 3.07㎞ 구간을 지중선로로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2008년 1월~3월 후보지 선정 사전답사를 거쳐 2008년 7월 남군포변전소 건설사업 예정부지를 선정했으며, 11월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오는 2013년 착공해 2014년 4월 준공과 함께 전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주민없는 주민설명회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 비난하지만 이날 주민설명회에 모인 변전소 예정부지 토지주와 부곡택지개발지구 휴먼시아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 20여 명은 남군포변전소를 이전 건립해 것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주민들은 "기존 서서울 변전소를 확장하거나 택지개발지구 대신 향후 추가 수요가 예측되는 쪽으로 이전해 건립해 달라"면서 "변전소가 국가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정부가 추진중인 복합화물터미널 확장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은 어떻겠는가"라고 제안도 했다.
변전소 건립 예정지 인근 휴먼시아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라 밝힌 한 주민은 "어떻게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게 한 마디 공지도 없이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수가 있느냐"고 항의하며 "20명에 불과한 주민없는 주민설명회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과 관련 "알루미늄관 내부에 절연가스를 충진 고압모선을 대기와 완전 절연시켜 인체 접촉시에도 감전 위험이 없으며, 실내에 흡읍판 설치 및 방음샷다 등을 설치해 외부에 소음영향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타 후보지도 검토했지만 국토해양부 등 관련기관 협의에서 불가능 회신을 받았다"며 "휴먼시아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향후 별도 설명회를 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포 부곡지구는 군포시 부곡동과 의왕시 삼동.평동 일대의 14만3천182평 그린벨트 해제지역으로 2002년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2003년 6월 개발계획 승인 후 시작됐으며 2007년 대지임대부 아파트시범지역(일명 반값 아파트)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택공사가 추진하는 군포부곡택지개발지구 주택사업은 오는 11월말 사업이 완료되면 분양아파트, 민간건설아파트, 국민임대아파트 등 2658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전이 추진하는 서군포변전소 예정부지는 이곳 부곡지구로부터 800여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와함께 인근에는 군포 복합화물터미널(11만평)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터미널이 처리능력 한계에 달하자 기획예산처는 인근 16만평에 3천30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화물취급장 10개동, 배송센터 13개동 등 연면적 12만평 규모의 시설 추가 건설을 승인했다.
특히 복합화물터널 확장과 관련 군포시민단체들이 소음 공해, 대기 오염, 교통 체증, 도로 파손, 사고 위험 등을 우려하며 확장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5년여 반대운동을 펼쳐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어 이번 변전소 확장과 맞물릴 경우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