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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봉하마을 측은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인 24일 생가복원식을 연 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인데, 생가 관리를 맡을 (재)아름다운봉하는 앞서 22일 언론에 생가를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재)아름다운봉하 김경수 사무국장은 "노 전 대통령님은 생전에 생가를 박제가 아닌 살아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고, 노 대통령님의 삶이 시작된 곳을 복원한 것"이라며 "생가는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고 밝혔다.

 

초가 형태인 노 전 대통령의 생가는 지난 2월 사저 바로 아래 1729㎡의 부지에 만들어졌다. 생가는 건축면적 37.26㎡인 1층짜리 본채와 건축면적 14.58㎡ 규모의 1층짜리 아래채(헛간)로 구성되어 있다. 생가 옆에는 기념품 판매시설과 화장실 등으로 구성된 185.86㎡ 규모의 쉼터도 함께 지었다.

 

생가 복원 공사비로 9억8000만 원(김해시, 경남도 각 4억9000만 원)이 들어갔는데, 강태룡 부산상고 총동창회장이 터를 매입해 김해시에 기부채납했다.

 

생가 설계는 정기용 교수(성균관대 석좌교수)가 여러 차례 회의와 현장 설명을 통해 원형에 가깝게 재현했다. 지난 3월 기존 생가 해체 공사 때 상량문 2개를 발견했는데, 이 상량문은 복원된 생가에 다시 사용되었다.

 

 

생가 내부에는 반닫이와 앉은뱅이책상, 물레, 쌀독, 쟁기(헛간)가 들어간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양의숙 TV진품명품 전문 감정위원이 고가구 등 내부 살림살이 배치와 도배를 해 뒷마무리를 했다.

 

생가는 (재)아름다운봉하가 김해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게 되며, 조만간 위탁운영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생가 쉼터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기념품과 최근 출간된 회고록(<성공과 좌절>) 등을 판매한다.

 

(재)아름다운봉하는 앞으로 국가보존묘역 1호로 된 묘역을 새롭게 조성하고, 부엉이바위 등 주변 지역을 '추모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봉하마을 측은 생가와 사저, 묘역, 정토원, 부엉이바위, 사자바위, 봉화산, 화포천, 들판 등에 대한 종합적인 재설계를 할 예정이다.

 

 

이노래 시인은 노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둘러보고 홈페이지(사람사는세상)에 올린 글을 통해 "진정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었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담을 허물고 싶다고 했답니다. 만남의 공간으로서 남고 싶었답니다"며 "노무현 대통령 생가를 단순히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내버려둘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곳은 민주주의가 태어난 곳입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이기도 합니다"라고 밝혔다.

 

"내 맘의 담을 허물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너무나 짧은 귀향, 그리고 귀천, 이제 영원히 당신 집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가슴 가슴마다 당신의 뜻을 품고 끝없이 찾아드는 역사의 행렬이 보이지 않습니까? 툇마루에 걸터앉아 다시 한 번 맘껏 소리치십시오. 야~기분 좋다!!"

 

노 대통령 생가 복원식은 오는 24일 오후 2시 봉하마을 생가 쉼터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노건호씨, 참여정부 주요 인사, 민주당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권양숙씨는 지난 8월 31일 노건호씨와 생가를 둘러보기도 했다.

 


태그:#노무현 전 대통령, #아름다운봉하, #봉하마을, #생가 복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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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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