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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사)광주연구소와 함께 광주광역시의 협조를 받아 경제위기를 기술경쟁력으로 극복해가는 지역 중소기업을 발굴, 보도합니다. 이번에 소개될 광주지역 우수 중소기업은 모두 30개 업체입니다.   <편집자말>

"대량생산으로 FTTH 시대 준비 해야"

 

"이제는 광산업에서의 대량 생산을 고민 할 때다. 세계가 FTTH로 꿈틀거리는 지금, 광주가 광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3배의 생산력은 갖춰야 한다"

 

광주시가 광산업 육성에 힘을 쏟은 지 10년이 됐다. 이 기간 동안 광산업은 빛의 속도로 성장이란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발전을 해 올해는 연매출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광주지역 수출에서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 됐다.

 

정숭현(48) 오리온광통신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FTTH가 준비 중인 지금의 시기가 광주시가 광산업의 메카로 설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생산량을 3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FTTH 구축은 현재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15%를 설치했고 우리나라가 그 다음인 11%, 미국과 중국은 약 1% 정도라서 세계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가 생산하는 수동형 소자는 (능동형 보다) 제작이 쉽고 국제 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세계시장에 얼마나 더 많은 생산을 하는냐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리온 광통신은 국제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세계적으로 필요한 수요를 얼마나 경쟁력 있게 생산하는지에 달렸다 믿고, 대량생산 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면서 기술 개발도 제조공정의 라인(line)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리온 광통신은 광주시의 광산업 정책에 힘을 얻어 광통신용 수동형소자인 광커넥터 등을 생산해 미국, 일본, 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의 CIS국가(독립국가연합)에 수출을 하면서 지금은 연 매출 100억 원대를 이루는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광산업의 침체와 위기 극복

 

IMF 이후 IT분야 기업들이 많이 생기면서 광산업 업체 또한 우후준순처럼 늘어났고, 정숭현 대표도 제품 생산을 쉽게 생각하며 광산업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비슷한 욕심으로 광산업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은 2005년 IT버블과 맞물려 자기 제품 개발의 미흡, 수요처의 붕괴 등으로 줄줄이 도산하게 된다.

 

오리온의 초창기 제품들은 타사의 것과 변별력이 없었고 값싼 중국 제품이 들어오자 국내 가격은 끝없이 하락해 생산에 의미가 없어졌다.

 

게다가 건축으로 들어가는 광제품은 공기가 거의 끝난 단계에서 주문하기 때문에 평소는 생산에 손을 놓다가도 주문시에는 전량을 소화하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으며, 주문의 종류도 각기 달라 예측 생산을 하지 못 하기 때문에 회사는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이때 정대표의 선택은 기술연구와 해외 진출이었다. 2005년도에 기술연구소를 설립 해 신제품 개발과 ISO 9001인증을 받았으며, 협소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신흥수출국으로 각광받는 CIS국가들을 개척해 나갔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 아제르바이잔 등이며, 2007년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광주시 광산업 육성 정책 '성공적'

 

"2005년 광주테크노파크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광주시의 지원도 많고 정보의 접근성도 좋았으며 임대료도 싸서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2004~5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광주시의 지원을 꼽으며, 지난 10년 동안 광주시에서 추진해 온 광산업 육성 1,2단계를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2020년까지 진행 될 광산업 육성방안인 'Photonics 2020'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1차 지원 대상이 또 지원을 받기는 힘들 걸로 예상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생산노하우와 꼭 필요한 장비를 선택할 능력이 생겨 보다 효율적 투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계설계를 전공을 했고 한라중공업 중장비생산연구소에서 7년여를 근무하던 중에 우연히 광산업으로 진로를 바꿨다. 처음에는 기계적 접근을 쉽게 생각했지만 만들어 낸 제품들이 모두 비슷한 흉내를 내는 제품이었을 뿐이라서 3~4년 동안 제품에 대한 연구와 타사 제품에 대한 견학 등 발품 팔아 지금의 제품의 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런 경험으로 그는 새롭게 광산업 특히 통신소자 제품에 뛰어들려는 사람에게 정확한 이해와 충분한 연구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충고를 했다.


태그:#오리온광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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