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등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동생 가족이 내려왔을 때의 일입니다.
해수욕하기에는 좀 이르지만 아야진 해수욕장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저야 늘 보는 바다지만 동생 가족들은 너무나 좋아합니다. 도시에서 찌든 스트레스가 말끔히 씻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하더군요.
조카들도 해수욕장에서 모래성도 쌓고 조가비도 줍는 등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바다 속 젖은 모래를 들고는 햇살에 반짝거리는 것이 모두 보석같다며 신기해 하더군요.
"모래알은 햇볕을 받으면 늘 그렇게 반짝거린단다"하고 얘기했지만 사실 이제껏 모래알을 자세히 본 적은 없었습니다.
오후 내내 놀다 수족관에 넣을 모래와 조가비를 주워 집으로 돌아와 현미경을 꺼내 아이들과 모래알을 들여다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모래알 하나 하나가 모두 보석처럼 맑고 예뻤습니다.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모래의 모습은 보석 그 자체였습니다.
자수정을 닮은 듯한 모래도 있었고 다이아몬드를 닮은 듯한 모래알과 마치 미역의 화석인듯 파란 것이 들어 있기도 했습니다.
여러가지의 색상들이 어우러져 서로 몸비비며 살아가는 모래알처럼 사람들도 욕심없이 함께 더불어 산다면 나중에 우리 몸 속에 사진 속 모래알 같은 사리 몇 점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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