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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사계절로의 변화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차례대로 찾아오는 불변도 이 땅에 살아있는 생명체에게는 절대적 희망사항이다. 그런데 사계절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던 우리의 봄과 가을이 금년에는 계절의 간이역으로 전락, 무정차 통과해버렸다. 눈 뜨고도 열차를 놓쳐 멍하니 뒷보습만 바라보는 허무감, 밤잠을 설쳐가며 기다리던 소풍을, 오래 서서 기다리고서도 열차가 지나치는 바람에 못 떠난 아쉬움, 그런 아쉬움을 맛보보는 게 금년만이 아닐 것 같다. 지구의 온난화 때문이란다. 변하지 말아야할 것은 변하고, 변화해야 좋은 것은 변하지 않고... (이춘배 시인의 '계절의 간이역' 수필 중 일부) .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고단한 사람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또는 세상의 각종 사건 사고 등으로 인해 정신적 갈등과  마음의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여유와 마음의 쉼을 기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가까이서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고, 그들의 삶에 작은 희망의 불씨를 남겨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좋은 책, 사랑나눔, 문학의 향기 등이 아닐까 한다.

 

 

지난 토요일(19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 있는 창업상호저축은행 3층 건물  조그마한 공간에서 열린 조촐한 문학행사에 다녀왔다. 지역의 대표적인 문학단체인 문학춘추작가회가 주최한 문학춘추작가회 '계절의 간이역'출판기념회장이었다.

 

'계절의 간이역' 연간집에는 지난 4월에 장성문화예술공원과 이매창 공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1회 '찾아가는 문학기행' 참관기 필자의 '문학이 자연과 몸을 섞다'와 임인택씨의 '바람불어 좋은 날', 제1회 문학세미나 참관기 등이 특집으로 실렸다.

 

회원작품 코너에는 강우인, 리성관, 문인호, 백국호, 우금수 등 33명의 시, 강점삼, 김양순, 노남진, 정문규 등 7명의  동시, 강현욱, 기명화, 노순환 등 3명의 동화, 김산중, 김진우, 박청길, 조연탁 등 7명의 시조, 강천환, 김덕산, 김미성, 김영관, 백동원, 이춘배, 임인택, 장정길 등 17명의 수필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소개됐다.

 

 

출판기념회 행사에는 오덕렬(광주문협회장), 김수봉(원로수필가), 정대현(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손광은(다형김현승시인기념사업회장), 윤삼현(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장), 서원웅(별밭문학회장), 김은순(전남여류문학회 부회장)씨와 문인 등 150여 명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행사는 노남진 문학춘추작가회 회장 인사말씀, 오덕렬 광주문인협회장의 축사, 박형철 '문학춘추'발행인의 격려사, 백국호 부회장의 연간집 출판 경과보고,  이국환 시인의 하모니카와 키타연주 축하공연, 남도청소년인터넷백일장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문학춘추작가회가 주관한 제11회 남도청소년인터넷백일장대회 (176명의 문학지망생들이 응모)시상식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시상식에서는 초등학생 운문부문에서 순천왕지초등학교 2학연 손승연 학생이, 산문부문에서 고흥 도덕중학교 6학년 김가연 학생이, 중학생 운문부문에서 목포 옥암중학교 1학년 김혜수 학생이, 고등학생 운문부문에서 담양 창평고등학교 1학년 김다빈 학생이, 산문부문에서 나주 영산포고등학교 3학년 박혜정 학생이 각각 대상의 영예를 수상하였다.

 

 

노남진 회장은 인사말씀을 통해 "문학춘추작가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다양한 문화행사와 문학기행을 실시하고, 청소년 인터넷백일장을 통해 문학의 새싹들을 발굴, 양성하고 있으며,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쓰여진 회원들의 옥고를 모아 연간집을 발간하고 있다"며"이번 연간집 출판기념회는 자축과 함께 더욱 질높은 문학작품으로 문단과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 가고자 하는 우리 회원들의 창작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자리다"고 말했다.

 

오덕렬 광주문인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문학의 상상력과 손끝의 기능이 하나 되었을 때 비로소 최고의 창작품이 탄생된다"며"IT시대에 문학도 변하지 않으면 살수 없다. 문학도 장르끼리 서로 접목하고, 통합·통석해서 발전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철 발행인은 "지역에서 세번째로 큰 문학단체인 문학춘추작가회의 연간집 출판기념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지역의 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문학춘추작가회만큼 회원들이 단합하고, 실력을 인정받고, 왕성한 문학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도 드물다. 더욱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자"고 말했다.      

 

축하공연으로 이루어진 이국환 시인의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진행도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른 풀잎이 더욱 따뜻하다"는 시집을 발간하기도 한 이시인은 구성진 하모니카와 키타 연주로 참석자들에게 진한 추억의 향수를 느끼게 하였으며, 어느 노 부부의 사랑이야기 등의 노래로 감동을 주었다.

 

지난 1995년 순수문학단체로 출발한 문학춘추작가회는 현재 시, 시조, 동시, 동화, 수필, 평론, 꽁트, 소설분야 등 8개 장르에 200여 명의 회원이 광주, 전남지역을 포함한 서울, 부산, 전주 등 전국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 회원 중 60여 명은 문학관련 단체의 회장 등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벌여 지역 및 한국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태그:#문학춘추작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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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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