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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5일) 입원한 범수에게 다녀왔다. 지지난 주에 수술을 했으니 오늘이 열흘 째 되는 날이다. 수술한 후 3일째 되는 날엔 얼마나 아픈지 잠을 못자고 앓았던가 보다. 덕분에 병실의 다른 환자들까지 덩달아 잠을 못자고 힘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마취가 풀리니 통증이 심했을 것이다. 게다가 막내라 어리광이 심해 더 그랬을 것이다. 어떠했을지 상황이 짐작이 간다. 엄마는 아들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 아픔에다 병실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몹시 힘들었으리라. 부모에게 아이가 아플 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처럼 힘든 게 또 있으랴.

어제 친구들이 범수에게 쓴 편지를 묶어서 책으로 만든 선물을 전했다. 친구들 사랑이 담긴 편지의 겉표지를 한 권의 책처럼 예쁘게 꾸몄다. 그러자 범수는 그 책을 내내 손에 들고는 놓지 않았다. 친구들이 무어라고 썼는지 얼른 읽어보고 싶어서일 것이다.

지금 무엇이 제일 하고 싶은가 물었더니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다. 친구들이 무척 보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퇴원하면 집으로 반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기로 약속했다.

침대카를 타고 통 기브스를 하러 가는 엘리베이터 안 범수표정이 쓸쓸해 보인다. 아침 일찍 서두르기를 잘했지. 조금만 늦었으면 기브스실로 들어가 버려 만나지도 못하고 올 뻔했다.

오늘 통 기브스를 하면 한 달 동안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모든 병이 수술도 힘들지만 회복기는 더 견디기 어렵다. 사랑스러운 범수 얼굴이 그 사이 많이 핼쑥해져 안쓰러웠다. 그래도 얼굴을 보고 오니 마음이 놓인다.

부디 잘 이겨 내거라, 사랑하는 범수야!


#병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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