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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원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장(왼쪽 두번째) 등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월드콰이어챔피언쉽 코리아 2009'와 관련해 주민감사 청구를 하기로 하고 서명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송철원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장(왼쪽 두번째) 등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월드콰이어챔피언쉽 코리아 2009'와 관련해 주민감사 청구를 하기로 하고 서명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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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원을 들여 지난 7월 개최하려다가 중단된 '월드콰이어챔피언쉽(WCC) 코리아 2009'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7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WCC 행사 유치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WCC는 미국·독일·덴마크 등 29개국에서 193개팀이 참가해 창원·마산·진주·김해에서 전반부(7월 8~11일)와 후반부(13~16일)로 나누어 각종 경연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합창단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져 후반부 행사가 취소됐던 것.

세계합창대회를 계획했던 경남도는 당초 '세계합창올림픽'이라 불리는 '2010 월드콰이어게임(6회)'을 유치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개최가 결정되자 독일 인터쿨투르재단과 논의해 새로운 형식의 합창대회인 WCC를 열기로 했던 것. 이에 경남도는 인터쿨투르재단에 47억5000만 원(280만 유로)을 지불했고, 이는 돌려받을 수 없게 되었다.

WCC가 '신종플루'로 중단되면서 '무리한 행사 준비' 내지 '혈세 낭비'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이에 김태호 경남지사는 "옥동자를 낳으려고 했는데 신종플루로 유산되고 말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7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월드콰이어챔피언쉽 코리아 2009'와  관련 주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았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7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월드콰이어챔피언쉽 코리아 2009'와 관련 주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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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혈세 낭비했는데도 왜 책임 지지 않나?"

WCC에 대해,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3일간의 합창제 행사에 80억 원의 예산 지출'과 '들어본 적 없는 정체불명의 대회 개최', '불리한 계약서 작성', '쓰지 않아도 되는 20억 원의 세금 낭비'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도당은 송철원 창원시위원장을 '청구인 대표'로 해 행정자치부에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행정자치부는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한 사안으로 보고, 주민감사 청구를 문화관광부로 이첩했고, 최근 문광부는 '대표자 증명'을 인정했다.

송철원 위원장과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손석형 경남도의원, 정영주 창원시의원은 7일 오후 정우상가 앞에서 '주민감사 청구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민감사 청구는 지방자치법(16조)에 따라 해당 지역의 19세 이상 주민 500명 이상이 서명을 받아 제출하면 된다. 이번 청구인 서명기간은 9월 1일부터 2010년 2월 28일까지로 되어 있다.

이들은 3~4일 안에 청구에 필요한 500명 이상으로부터 서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규정에 의하면, 청구가 이루어지면 문광부는 6개월 이내에 감사를 벌여 감사를 받아들일 것인지, 각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병하 위원장은 "WCC는 지난 7월에 열리려다 취소되었는데, 벌써부터 주민감사를 요구했지만 '대표 증명'과 관련해 시간이 다소 걸렸다"면서 "다시는 혈세낭비의 사례를 막아야 하고, 절차적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치단체장의 잘못된 독단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주민감사를 청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남도는 예산낭비에 대한 책임 추궁은커녕 행사성 경비 지출의 문제점조차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또다시 '대장경엑스포' 등 막대한 도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국제 행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3일간 합창대회에 사용한 예산이 80억 원이나 된다"며 "하지만 경남도는 분담금 반환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법적 근거도 없는 자기 변명만 하고 있고, 이렇다 할 대책과 반성은 내놓지않고 있다. 이마저도 신종플루의 유행에 묻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도당은 "행정기관에서도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백히 하고 도민들에게 이를 공개하고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경남도에서 책임을 지지않고 있는 모습에 분노하며, 도민들의 힘으로 행사 유치 문제의 본질을 파헤치고,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7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월드콰이어챔피언쉽 코리아 2009  관련 주민감사 청구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7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월드콰이어챔피언쉽 코리아 2009 관련 주민감사 청구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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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계합창대회, #월드콰이어챔피언쉽, #WCC, #주민감사 청구, #신종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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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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