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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전통 발효식품 김치.
우리 전통 발효식품 김치. ⓒ 임현철

최근 '김치(Kimchi)-기무치(Kimuchi)' 논란이 있었다. 당사자가 사과하면서 일단락(?)되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참에 명확히 해야겠다. 김치의 정식 명칭에 얽힌 이야기와 우리의 과제 등을 짚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지난 3일, 한국김치협회 사무차장인 최명락 교수(전남대 생명공학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연예인으로 인한 기무치 논란은 해프닝"

 한국김치협회 사무차장 최명락 교수.
한국김치협회 사무차장 최명락 교수. ⓒ 임현철

- 김치 논란에 대해 알고 있었는가?
"우리나라 유명 연예인이 일본 방송에 출연해 기무치로 적어 네티즌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고 있다."

- 김치-기무치 논란에 대해 한국김치협회 사무차장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정식 명칭으로 등록된 고유명사다. 고유명사를 갖고 논란하는 건 좋지 않다. 연예인으로 인한 기무치 논란은 해프닝이다. 이로 일희일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누구든 조심해야 한다."

-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등록되면 규제가 가능한가?
"가능하다. CODEX에 등록되면 식품에 관한 무역 분쟁 발생 시 국제적 구속력을 갖는다. 또 외국 신규시장 진출 시 공정거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 김치에 관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규정을 소개해 달라.
"2001년 제24차 총회에서 최종 채택된 김치에 관한 규격은 '1. 동 규격은 김치(kimchi)로 알려진 제품에 적용하며, 김치란 주원료인 배추와 기타 채소들을 손질, 절단, 절임, 양념하여 발효시킨 것을 말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8-1 제품명에서 '김치(kimchi)로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구 통해 김치 우수성 세계에 알릴 것"

- 한일 간 김치 등록을 둘러싼 뒷이야기를 해 달라.
"일본이 먼저 김치 등록을 하려고 했다. 정부에서 뒤늦게 알고 열 받아 부랴부랴 서둘렀다. 우리나라는 어떤 일을 할 때 오랜 기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짧은 기간에 이루는 특성이 있지 않는가. 이처럼 김치 등록도 급히 연구비를 책정하고 연구해 이뤄졌다. 다행히 일본 기무치는 절임이고, 우리 김치는 발효식품이라 '김치' 등록이 가능했다."

- 이번 논란에서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일본만은 꼭 이겨야 한다고 여긴다. 그런데 현실에선 많이 뒤져 있다. 일본에서 공부하며 부러웠던 게 있다. 일본은 무슨 연구든 한 분야에서 끝나지 않고 기초과학까지 두루 다양하게 이뤄진다는 점이었다. 우리의 자존심을 세우려면 기초과학부터 꾸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 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들은 어떤 게 있는가?
"체계적인 김치 연구를 위해 세계김치연구소를 만들고 있다. 연구소는 김치문화축제를 개최하는 광주에 둘 예정이다. 연구를 통해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김치업계를 중심으로 세계김치협회를 만들었다. 일본에도 협회 사무실을 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통 발효식품 돌산갓김치.
전통 발효식품 돌산갓김치. ⓒ 임현철

김치산업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 중

- 하고 싶은 말은?
"한국김치협회는 광주김치문화축제위원회와 함께 김치산업 콘텐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공모 내용은 ▲수출용 김치 아이디어 ▲지역김치 특화전략 ▲김치 문화와 산업 촉진 아이디어 ▲김치 포장과 용기 디자인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김치문화축제위원회(www.kimchi.gwangju.kr)에서 소개하고 있다."

김치가 공식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다니 다행이다. 정부와 한국김치협회 등 관련 기관에서는 우리 고유 브랜드를 지키고 세계에 홍보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김치 논란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우리 것을 돌아보고, 새로운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김치#발효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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