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책과 감염시 대처방법 등을 홍보하기 위해 '신종플루 안내 및 상담센터'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손 씻는 요령 및 치료거점병원에 대해 안내를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책과 감염시 대처방법 등을 홍보하기 위해 '신종플루 안내 및 상담센터'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손 씻는 요령 및 치료거점병원에 대해 안내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신종플루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사망자 모두 노인이나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과 같이 신종플루에 취약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와같이 노인, 영유아, 면역저하자와 임산부 같은 고위험군의 사람들은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신종플루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임산부의 경우는 다른 고위험군의 사람들보다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5월 말 우리나라 최초의 신종플루 추정 임산부의 경우 홀몸이 아니라는 생각에 타미플루의 복용을 거부한 적도 있는데, 다른 임산부들의 마음도 이 산모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과 스위스에서는 신종플루 확산기에 임신을 피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산모들의 걱정은 신종플루의 확산만큼이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임산부에게 얼마나 해롭나?

임신을 하게 되면 우리의 면역 체계에 변화가 생깁니다. 임신으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임신 중에는 일반인들보다 감기나 독감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배종운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임신에 의해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신종플루에 감염이 되면 그만큼 합병증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합니다. 또한 임산부들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폐활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폐렴 등의 합병증에 취약해집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고열과 폐렴인데, 병이 진행되면 고열로 인해 임산부와 태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신종플루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A형 인플루엔자에 의한 폐렴의 경우 임신 30~41주인 제3 분기에 감염된 임신부의 60%가 사망했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염된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입니다.

태아에게도 해로운 신종플루 증상

임산부의 고열은 임산부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임옥룡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39도 이상의 열이 약 12~24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신경관 결손증이나 신경발달이상 등의 기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임산부의 고열은 전 기간에 걸쳐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합니다. 임신기간 목욕탕이나 사우나 등에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임신 초기 고열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증을 2배 이상 높게 발생시키고, 임신 중기의 고열은 정신지체를, 임신 말기 고열은 조산과 신경발달이상 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열이 있을 경우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총 5등급 중 B등급에 속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서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A등급이 철분제제와 같이 임산부들에게 안전한 것으로 확인된 약물인데, B등급은 동물실험에서는 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인체 실험 결과는 없는 약물입니다.

임산부가 신종플루에 걸렸다면?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속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약제실에서 직원들이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응급환자에게 처방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속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약제실에서 직원들이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응급환자에게 처방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만약 임산부가 신종플루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일반 감기약을 포함한 대부분의 약을 복용하지 않으려는 현실에서 신종플루의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에 큰 거부감을 느낄 것입니다. 배종운 과장은 신종플루에 걸린 경우 "항바이러스제인 릴렌자를 먼저 써보고 계속 증상이 있으면 타미플루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임신부라도 신종플루에 노출됐다면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임신부 환자에게 일반인과 같은 치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FDA는 타미플루와 릴렌자의 임신부 위험등급을 중간인 C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C등급은 동물실험에서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체 실험 결과가 없는 약물이라는 뜻으로 엄마의 건강을 위해 부득이한 경우 복용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백신, 임산부에게 안전한가?

임산부들은 면역력이 평소보다 약해지기 때문에 백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계절성 독감 백신의 경우 임신 주수에 관계없이 맞는 것이 추천되고 있을 정도로 백신의 효과는 좋습니다. 임신 중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임신부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11월에나 나오는 신종플루 백신의 경우 계절성 독감 백신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이기 때문에 임산부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임옥룡 과장은 "과거의 경험에 비춰본다면 '치메로살'과 같은 보존재가 섞이지 않은 백신의 경우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면서 신종플루 백신의 경우에도 임산부들은 적극적으로 투여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독감 감염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보고도 많이 나오고 있고, 최근에도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임신부가 출산 후 산모와 아이 모두 독감이나 중증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신종플루 백신의 경우 임산부들에게는 해보다는 훨씬 득이 될 것이므로 적극적인 백신의 투여가 필요합니다.

임산부의 신종플루 예방이 최선의 치료

소화제, 감기약 하나도 함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조심하는 임산부들에게 약물을 복용한다는 것은 임산부들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담당 산부인과 의사들의 지도를 받아 적극적으로 병을 악화시키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태아와 산모의 건강에 좋습니다.

산모들이 신종플루를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습니다. 임옥룡 과장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고, 대중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다"면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경우에는 좀 답답하더라도 N95 이상의 마스크를 쓸 경우 신종플루를 비교적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태그:#신종인플루엔자, #신종플루, #타미플루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