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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걸렸으면 회사 나오지 말고 집에서 좀 쉬지 그래?"

여수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플루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후 근무를 하는 모습
 여수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플루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후 근무를 하는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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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 현장에도 예외가 아니다.

여수산단 대기업에 근무하는 K(43세)씨는 집에서 감기에 걸린 딸을 간호하느라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출근해 몸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그날따라 몸에 열이 있어 의무실을 찾았더니 체온은 이미 37도를 넘었다. 이후 의무실에서 지어준 감기몸살 약(아스피린)을 먹고 퇴근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불거졌다. 신종플루 증세로 의심이 간 간호사가 걱정이 앞서 부서로 전화를 했고, 부서에서는 K씨가 마치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으로 오해해 전공장에 일파만파로 번졌다. 다음날 약을 먹고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한 K씨는 동료들이 슬슬 피하는 분위기 탓에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K씨는 졸지에 신종플루 환자로 둔갑되었던 것이다.

부서에서는 혹시 몸이 좋지 않으면 며칠 쉬는 것이 어떠냐? 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어 사내 게시판에는 신종플루에 대한 '평상시 부서별 조치사항 안내'와 현장에 바로 체온계가 비치되어 출근과 동시에 체온을 체크하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이후 K씨에 따르면 "이렇게 멀쩡한데 그놈의 신종플룬가 뭔가가 생사람 잡았다"며 "이제는 무서워 감기도 못 걸리겠다"라며 "혹시 진짜 신종플루나 몹쓸 병에 걸리면 사람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겠더라"고 씁쓸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감기 몸살로 신종플루 환자가 된 에피소드다.

여수 보건소에 비치된 신종플루의 치료재인 타미플루의 모습
 여수 보건소에 비치된 신종플루의 치료재인 타미플루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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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언론 보도로 신종플루는 이제 에이즈에 버금가는 공포의 병으로 자리잡았다. 이렇듯 조그만 열에도 혹시나 하는 불신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로 신종플루가 빚어낸 촌극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 중대형 마트에도 데톨(항균세정제) 품귀현상이 벌어져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지경이다. 여수지역의 신종플루 실태와 예방책을 취재하였다.

여수 신종플루 환자 36명 발생 "타미플루 8058인분 준비"

여수보건소에 따르면 9월1일 현재 여수의 신종플루 확진자는 36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타미플루 투약으로 완치자는 22명이고 자택격리로 치료중인 환자는 14명이다.

신종플루로 인해 업무가 폭주하고 있는 질병예방 부서
 신종플루로 인해 업무가 폭주하고 있는 질병예방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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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보건소 송기호(질병예방 담당)계장에 의하면 "현재 여수에 전체 보유중인 타미플루는 3258인분이나 본격적인 환절기철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해 여수시의회에서 예비비가 승인되어 추가로 4800인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플루로 인하여 밤낮, 평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해 질병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본연의 고유 업무보다 신종플루 질병관리와 예방업무에 쫒겨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신종플루 최선의 예방책 "마스크착용과 손씻기"

여수 보건소 질병예방 담당자들은 하루의 3분의2이상을 걸려오는 전화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뒤에 전화를 받는 사람이 용해옥 주사다.
 여수 보건소 질병예방 담당자들은 하루의 3분의2이상을 걸려오는 전화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뒤에 전화를 받는 사람이 용해옥 주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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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종플루 질병예방 담당자인 용해옥씨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업무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신종플루 전화상담이 폭주해 고유업무를 못치를 정도다.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고 하루에 수없이 걸려오는 전화상담과 신종플루 확진자 관리로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 신종플루에 걸렸을 경우 증상 어떤가?
신종플루에 걸리면 37.8도 이상의 발열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기침, 콧물, 목이 아파와 마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일어난다. 우선 증상이 나타나면 거점병원에서 간이 진단키트로 검사 후 RTPCR(유전자 정밀검사)을 실시하면 2~3일후 확진 결과가 나온다.

- 그럼 신종플루 처방은?
해당 거점병원 검사 후 양성일 경우 타미플루 10알(5일분)을 지급하는데 아침 저녁으로 2알씩 먹으면 완치가 된다.

-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여수의 거점 병원과 약국은 어딘가?
병원은 성심병원과 여천전남병원이다. 약국은 제일약국과 진남약국이 지정운영 중이다.

- 혹 검사시 본인 비용은?
우선 거점병원에 가서 검사 후 확진일 경우 무료로 타미플루를 처방해 준다. 또한 만성질환자나 급성열성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거나 폐질환, 폐렴 소견이 있을시 무료 처방한다. 만약 본인이 원해서 간이 진단키드로 검사할 경우 3만원인데 정밀검사(RTPCR)는 7~8만원이었으나 9월1일부터 보험이 적용되어 더 싸게 받을 수 있다.

- 신종플루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외출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귀가하면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태그:#신종플루, #여수보건소, #타미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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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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