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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하나'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어간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잔다. 몸무게가 6kg이 넘어, 살도 포동포동 오르고 있다. 이렇게 잘 자라니 감사한데, 문제는 엄마에게 터졌다.

 

아내는 근래 들어 거울을 보며 "부기가 안 빠진다"며 심심치 않게 걱정한다. 아내가 걱정을 달고 사는 편이긴 하다. 출산 후 아내는 모유가 안 나오면 어쩌지 하며 고민한 바 있다. 그래서 미역‧족발‧사골 등을 먹으며 모유 수유가 원활해지도록 노력했다. 다행히 젖양이 모자라지 않고, 하나에게 알맞게 나오니 감사하다.

 

나는 "모유 수유를 해서 먹는 양도 많고 하니 그런 것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 빠지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주위 분들에게 "부어 보인다"는 말을 계속 들어서 일까? 우리가 고단백으로 너무 많이 먹였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다고 어찌 먹는 양을 줄일 수 있으랴!

 

출산하면 여자는 온 몸이 퉁퉁 붓는다. 뱃속 아기를 키우려고 저장해둔 수분과 지방 때문이다(체액이 30% 증가). 산후 3~4일이 지나면 부기가 빠지기 시작해 6~8주의 산후조리를 거쳐 정상으로 돌아간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부기를 빼지 못하면 산후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산후부기를 빼는 음식의 대명사는 늙은 호박이다. 아내와 찾은 '임락경의 건강교실'에서 임락경 선생님(민간요법으로 몸을 치료해 주는 분)이 대번 보시더니 호박에 꿀을 넣어 중탕을 해 먹으라는 것이다. 또 피문어를 푹 과서 그 물을 먹어도 좋단다. 왜 좋으냐고 물으니, 둘 다 이뇨(불순물 배출) 효과가 있단다. 이밖에 부기를 빼는 식품으로 알려진 것으로는 옥수수수염‧가물치‧잉어 등이 있다. 옆에 계시던 할머니도 자기도 산후에 시어머니가 해주신 피문어에 대추를 다린 물을 드셨단다. 

 

늙은호박은 오랜 기간 저장해 두어 먹는 음식이어도, 시골에 연고가 있어도 지금 시기에 구하기 어렵다. 9월 말에서 10월 정도에 추수한다. 그 맛있는 호박을 죽과 전을 해먹었지 8월 말까지 남는 게 있겠냐는 것이다. 옥수수수염은 다행히 구할 수 있었다. 그래도 조금 기다려 호박꿀단지를 만들어 보려 한다.

 

 

호박꿀단지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①먼저 꼭지 부분을 동그랗게 도려낸다. ②속의 씨를 긁어낸다. ③그 안에 꿀을 500g를 넣는다(필요에 따라 가물치, 대추 등을 넣어도 좋다). ④도려낸 부분을 다시 막아 큰 솥에 넣고 3~4시간 동안 찐다. ⑤충분히 무르도록 찐 다음 체에 걸러 호박물만 받는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때마다 따뜻하게 데워서 마신다. 호박 국물을 따르고 호박을 반으로 갈라서 호박 살은 숟가락으로 파서 먹으면 달고 맛이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수동 마을신문 www.welife.org 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호박꿀단지, #산후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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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작고 소소한 일들, '밝은누리'가 움틀 수 있도록 생명평화를 묵묵히 이루는 이들의 값진 삶을 기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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