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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흥1구역재개발 현장. 잡풀이 무성하고 일부는 텃밭이 돼있다.
대흥1구역재개발 현장. 잡풀이 무성하고 일부는 텃밭이 돼있다. ⓒ 송인웅

"도심 속 주택재개발이라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재개발인가?"가 문제로 대두됐다. 재개발지역지정고시만 하고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하지 못할 바에야, "있는 그대로 살게 해 달라"는 주장이다.

구도심으로 대전의 중심지인 중구 대전고등학교 대흥사거리 쪽 일대 일부는 잡풀이 무성하고 일부는 텃밭이 돼 있다. 도심 속의 주말농장이 아니기에 을씨년스럽다. 일부지역은 헝겊, 또는 휀스(Fence)로 가려 놓았다. 철거된 주택도 있고 철거가 중단된 주택도 있는 반면 일부의 주택, 건물은 말짱해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른 바 대흥1구역 주택재개발현장의 모습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태가 이미 해를 넘겨 2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살림살이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마음이 불안하다. 대흥1구역은 이미 2008년3월26일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난 상태다. 그럼에도 더 이상 사업은 진행 안 되고 있다.

 대흥1구역재개발 현장. 잡풀이 무성하고 일부는 텃밭이 돼있다.
대흥1구역재개발 현장. 잡풀이 무성하고 일부는 텃밭이 돼있다. ⓒ 송인웅

한편, 2004년 초부터 시작된 대흥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2004년 5월 추진위원회 승인, 2006년 1월 구역지정 고시, 2006년 7월 조합설립인가, 같은 해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2008년3월26일 관리처분 계획인가를 받은 상태다.

대흥1구역재개발사업은 주민동의절차무시, 서면동의서 위조, 총회 허위성사, 반대조합원과 세입자 협박, 분쟁해결사 투입, 관계공무원과의 유착 등 비리와 탈법이 총망라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는 사실로 밝혀진 재개발복마전의 대표적 사례로 회자돼 왔다.

아직까지 해당구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모씨는 "언제까지 이대로 둘 것이냐?"며 "이유야 어떻든 이런 상태로 세월이 흐르면 누구를 위해 재개발을 추진했는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실정이라 재개발한들 재개발이득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전 중구청 관계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대흥1구역사태는 무대책인 듯했다.

결국 대흥1구역주택재개발사업은  멀쩡했던 동네주민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한 것과 진배없었다. 이미 보상가를 받고 타 지역으로 이사 간 경우나, 주택재개발사업이 불법 부당함을 주장해 버티고 있는 주민들이나 모두가 받은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가 숙제로 남았다.

멀쩡히 화합하며 잘 살고 있던 동네주민들의 찢겨나간 마음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한다. 그러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다. 재개발 '망치소리'는 멈추고 서민들 '한숨소리'는 커졌다. 누가 책임져야하나?  당초부터 지역주민에 의한 민간조합을 통한 주택재개발 추진이기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개입도 어렵다.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이비에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전중구#대흥1구역#주택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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