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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분노가 폭발했다. 조갑제 전 <월간 조선> 대표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린 23일 자기 홈페이지 <조갑제 닷컴>에서 올린 '역사의 심판을 기다리는 김대중 정권의 국가반역혐의 50개 항목'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때문이다.

 

"그는 대통령이란 직책의 권한을 남용하여 헌법상의 반국가단체 수괴인 김정일에게, 군사비로 전용될 가능성과 불법임을 알면서도 정상회담을 유치하기 위하여 국민을 철저히 속여가면서, 5억 달러의 금품을 김정일의 개인 계좌 등으로 보내줌으로써 적을 군사적으로 이롭게 하고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 자임." (조갑제 닷컴 <역사의 심판을 기다리는 김대중 정권의 국가반역혐의 50개 항목> - 2009.08.24)

 

내용 하나 하나를 읽어보면 비판이 아니라 독설과 저주에 가깝다. "국민과 국회를 속이고, 김정일에게 현대 비자금으로 5억 달러 불법송금: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을 돈으로 샀다"고 했으며, "좌익들이 광우병 폭동 일으키자 '직접 민주주의'한다고 격려"하였고, "부시가 악마적 정권인 김정일을 향해 「악의 축」이라고 부르자 집권여당이 들고 일어나 동맹국 정부를 비난함으로써 사실상 한미의 공적이자 인류의 공적을 두둔했다"고 했다. 비판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모욕과 저주하기 위해 글을 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조갑제씨가 쓴 글을 보수 인터넷 매체 <테일리안>이 보도하자 포털 야후 누리꾼들은 조갑제씨 글을 옹호하는 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jesus690'은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수구꼴통들이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민주 경제 대국에서 용서할 줄 모르고, 약자를 이끌어서 대화할 줄도 모르고 다 죽이는 전쟁이나 획책하는 수구꼴통들이 오히려 더 문제라"고 해 조씨같은 세력은 보수세력이 아니라 수구세력이라고 일갈하면서 "오히려 고도의 민주화시대인 2000년대에 1950년대에나 있었던 극단적 대결정책을 주장하는 친일수구꼴통들이 더 나쁘다"고 맹비난했다.

 

친일파들이 자행한 대한민국에 대한 배반과 반역은 책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고 모욕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말이다.

 

'k1bpark'는 "DJ는 평생 국민을 위해 살아온 정치인이라"며 "그 마음이 통해서 아무 이해 관계도 없는 외국인들의 존경을 받고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그를 "근거도 없이 모함하고 음해하는 것은 보수 꼴통 무리들은 수치를 좀 알았으면 합니다"고 분노했다.

 

노벨평화상을 돈으로 주고 샀다는 모욕을 아직도 하고 있는 수구세력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자기 나라 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준 상까지 모욕하는 나라는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보수와 진보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cml6605'는 "그렇지만 무엇이 옳은지는 판단할 줄 안다"며 "당신들 하는 짓거리란 언제나 반대를 위한 반대, 욕먹어도 눈에 띄어 볼려는 파렴치한으로밖에 안 보이는 게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게 불쾌한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그가 남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위대한 업적만으로 존경과 존중, 마지막 가는 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울어야 하는데도 마지막 가는 날까지 모욕과 독설을 내뱉는 저들은 양심마저 메마른 자들이다.

 

'yhji1212'은 말했다. "생전에 원수지간으로 지냈던 사람도 죽은 자에게는 악담을 하지 않고 문상(조문)을 가서 마음으로 화해 하기를 바라는 게 우리의 전통이라"고 했다. 그렇다. 아무리 원수라도 마지막 가는 길에는 마음은 아니지만 겉으로는 슬퍼하는 것이 사람이 해야 할 도리이다.

 

어떤 누리꾼은 제발 이런 기사는 더 이상 쓰지 말라고 부탁했다. 아예 관심을 가지지 말라는 말이다. 자기가 독설을 내뱉든지 저주를 하든지 상관하지 말라는 말이다. 관심을 가지는 않는 것이 비판보다 더 낫다는 말이다.

 

그렇다.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하며, 더 이상 이런 저주의 굿판 같은 글을 쓰지 말아야 한다. 양심이 있다면. 아무리 조갑제씨가 저주와 모독해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위대한 업적은 우리 시민들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으리라.


태그:#김대중,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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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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