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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면 남해안에 생겨나 엄청난 피해를 안겨 주었던 '적조'가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늦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네 차례 남해안 해역(부산~완도)에 대한 적조 조사를 벌인 결과, 8월 하순부터 적조 생물이 정상적으로 증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산피해를 일으키는 코클로디니움(Cochlodinium polykrikoides) 적조는 예년의 경우 7월 말이나 8월초에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남해안 적조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늦은 8월 하순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13일 '남해안 적조 발생 해역도'로 붉은색이 표시된 곳인 남해 앵강만과 미조 송정해역에 광범위에 걸쳐 적조가 분포하지만 무해성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남해안 적조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늦은 8월 하순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13일 '남해안 적조 발생 해역도'로 붉은색이 표시된 곳인 남해 앵강만과 미조 송정해역에 광범위에 걸쳐 적조가 분포하지만 무해성이다.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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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원은 아직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날씨 탓으로 분석했다. 유례없이 장마가 길어졌고, 최근 태풍(모라꼿)의 간접 영향으로 해양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는 것.

과학원은 6월22~26일, 7월9~15일, 7월20~24일, 8월3~9일에 걸쳐 부산~완도 사이 남해안 광역해역에 대해 적조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코클로디니움 유영세포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6월말에 출현하였다.

그러나 6월말~7월말까지는 낮은 수온(17~22℃, 전년대비 2℃ 저온)과 8월 초순 이후는 낮은 염분(26~31psu)으로 인해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코클로디니움의 성장이 억제되었다는 것.

8월 초순부터는 코클로디니움의 성장에 적합한 수온(23~25℃)이 조성되었으나, 6월 하순 이후 계속된 장마와 제8호 태풍 모라꼿의 강우 등 간접적인 영향으로 남해안 연안의 염분이 급격히 낮아져, 저염분에 약한 코클로디니움의 성장은 억제되고 대신 저염분에서 성장이 양호한 무해성 적조생물인 고니아울락스(Gonyaulax polygramma) 종이 증식하여 남해안 일부 연안(진도, 통영)에서 적조를 일으키고 있다고 과학원은 밝혔다.

과학원은 남해안 광역해역의 염분이 전반적으로 33psu 내외로 회복되고 일사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8월 하순부터는 적조생물이 정상적으로 증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용적인 염분 단위인 psu(pratical salinity unit)는 염분농도를 측정하는 장비를 활용해 파악한다. 1psu는 1kg의 해수에 34.7g의 염류가 있음을 의미하는데, 가령 제주 연안의 정상적인 염분농도는 33∼34psu 수준이다.

서영상 과학원 어장정보과장은 "적조생물은 높은 염분을 좋아하는데, 최근 강우 등으로 남해안 연안은 28~30psu를 보이고 있다"며 "염분이 정상적으로 될 경우 적조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안역에서 높은 밀도로 우점하고 있는 고니아울락스 종으로 인해 코클로디니움의 성장이 제한되어 올해 적조발생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 여 정도 늦어 질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원은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해황이 적조생물의 성장과 적조발생시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8월 이후에도 남해안 광역해역에 대한 적조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 해황의 변화와 적조생물의 증식상황을 신속히 탐색하여 적조발생시기를 사전에 예측하고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남해안의 양식장 어민들은 적조로 인해 수백억 원의 피해를 입어 왔다.


태그:#적조,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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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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