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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작은 섬나라' 한국은 특유의 배타적 민족주의(Korean-branded Nationalism)와 이 민족주의와 모순적이게도 공존하는 맹목적 백인선호주의(혹은 '화이트 해바라기')로 같은 아시아권 개발도상국의 정치 혼란이나, 분쟁지역의 이야기를 먼 나라 얘기처럼 여긴다. 대한민국 언론의 '직무유기(?)'였다. "

 

  인천여성회는 이유경 분쟁 전문기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에서 이 기자는 한국 언론의 직무유기(?)로 인해 맹목적 백인선호주가 뿌리 깊게 퍼져, 아시아권의 여러 문제를 외면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여성회는 이유경 분쟁 전문기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에서 이 기자는 한국 언론의 직무유기(?)로 인해 맹목적 백인선호주가 뿌리 깊게 퍼져, 아시아권의 여러 문제를 외면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만송

국내에 몇 안 되는 분쟁 지역 전문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이유경(37세) 기자는 외국을 바라보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이렇게 혹평했다.

 

인천여성회는 12일 이유경 기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부평구청에서 개최했다. 인천여성회는 총 4회의 기획 강좌를 열고 있다. 

 

이날 강연회에서 이 기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륙 아시아, 전 세계 인구의 60%인 40억 인구가 거주하는 아시아는 '분쟁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형태의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거의 모조리 발로 뛰는 현장발 보도가 요구되는 분쟁의 땅 아시아는 언론을 필요로 하고, 언론은 분쟁 대륙 아시아를 필요로 한다"면서 자신이 아시아 분쟁지역으로 뛰어든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이 기자는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 대신 서구 사회를 동경해온 아시아의 '이단아' 한국을 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민주화의 모범을 이룬 나라라며 존경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우리보다 민주주의가 후퇴한 나라 언론인들이 다시 대한민국 민주주의 현 주소에 대해 우려를 가지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아시아의 언론이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도 말했다.

 

강연회에서 이 기자는 아시아의 분쟁은 종교, 인종, 정치 분쟁, 국제전 등으로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이 선진국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만큼 분쟁으로 고통 받는 아시아 민족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연 중 이 기자는 쌍용 자동차 투쟁과 관련해서도 "전쟁 중에도 적군에게는 의약품과 최소한의 생필품은 공급할 수 있게 하는데,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의약품조차 반입시키지 못 하게 했던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인권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강좌를 개최한 인천여성회 김영란 회장은 "사회, 문화적으로 맹목적 백인선호주의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유경 기자의 책과 활동은 호혜평등의 원칙에 맞게 시선을 넓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줬다"면서, "강의를 듣는 내내 우리가 더 많은 영역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해야 하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주부 신선희(39세)씨도 "분쟁 지역에서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과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인 살인, 폭력이 발생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한국 언론도 국제 문제를 미국 등 서방 중심의 보도에 편중하지 말고, 과거 한국처럼 민주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대해서도 충실했으면 좋겠다"면서, 청강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유경 기자는 태국 방콕에 베이스를 두고 아시아의 분쟁과 인권문제를 집중 취재해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9년간 활동해온 이 기자는 2004년 6월 이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인도, 이란, 카슈미르(인도령&파키스탄), 라오스, 레바논, 네팔, 파키스탄, 태국 등 분쟁 지역을 심층 취재해 분쟁이 양산한 참상과 후유증 등을 생생하게 전해왔다.


저서로는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인물과 사상사/2007)과 <평화를 향한 아시아의 도전>(공저, 나남/2008)이 있으며, 블로그 'Another Word is Possible'(http://penseur21.wordpress.com/)을 운영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유경 분쟁 전문 취재기자#인천여성회#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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