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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진보신당에서 주최한 '반MB연대, 이대로 좋은가?'란 토론회에 참석한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 국제에디터는 '왜, 누가 반대하고 있으며, 어떻게 반대해야 하나'란 주제로 반MB연대가 나아갈 길을 언급했다.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10분 이내의 짧은 발언시간. 그럼에도 그는 '왜, 누가, 어떻게'란 명쾌한 화두로 MB연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① 왜 반대하는가?

 

이대근 에디터는 "성찰 없는 '이명박 반대'로 인해 우리는 많은 것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권의 성격을 파시즘, 독재로 규정하며 악마화하고 부정하는 담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사회정치적 문제가 이명박 정권의 타도로 일거에 해결될 수 있다는 환상의 유포에 다름이 아니다."

 

"이명박 정권의 악마화는 첫째, 이명박 정권은 시대적응력을 상실한 무능한 보수정권이라는 본질을 은폐하며 둘째, 그에 따라 반대세력이 올바로 반대할 수 있는 길을 방해한다."

 

그는 이런 지적과 함께 "지난 10년 정권의 복권과 미화라는 퇴영적인 정치적 효과"를 우려했다. 그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을 언급하며 "노무현의 현실적 실패에는 눈을 감고 그가 실현하지 못한, 실현할 엄두도 내지 못한 막연한 노무현 구상을 기준으로 노무현을 평가하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명박 반대는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복수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이 이명박을 불러냈다는 점에서 이명박 반대는 노무현-이명박 반대이자 노무현-이명박을 넘는 것이어야 한다."

 

그는 결국 "이명박 반대의 목표를 분명히 정의해야 한다"며 반대의 목표로 "다수 서민의 삶 파괴 방지, 보수 헤게모니의 균열과 사회 경제적 의제의 확산, 제2의 노무현 정권·이명박 정권의 등장 차단"을 꼽았다. 

 

② 누가 반대를 하는가?

 

이대근 에디터는 "반대의 주체를 올바로 세우자"며 현재 정치권의 보수적 반대와 자유주의적 반대, 진보적 반대를 구분하여 분석했다.

 

친박연대, 자유선진당의 보수적 반대는 "이명박 노선과 정책의 틀에 대한 반대라기보다 국정 운영 스타일, 통치방식에 대한 내부 비판의 성격으로서, 보수의 한 분파로서 갈등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친노그룹, 민주당 등의 자유주의적 반대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상실한 구 집권세력의 체제내 반대"라며 특히 뉴민주당 플랜에 대해서는 "망각에 기반한 반대전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진보적 반대는 "가장 미약한 반대세력"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서 "현재 이명박 정권의 가장 큰 피해자인 서민들의 불만과 반대 정서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반대의 정치적 결과는 결코 서민들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는 정치적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수 서민의 정치적 대표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③ 어떻게 반대할 것인가

 

이대근 에디터는 반MB연대의 방향으로 크게 민주대연합, 진보연합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민주당을 포함한 자유주의 및 진보주의 세력의 연대인 민주대연합은 "당면 과제 해결이라는 점에서 필요한 정치전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MB의 과제는 노무현과 이명박을 넘는 것"이라며 "이 연대의 조건으로는 민주당의 낡은 요소를 탈피하는 혁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연합에 대해서는 "반대의 본질, 이명박 정권의 한계를 폭로하고 대안을 확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조직화되지 않은 현재의 조건에서 진보연합만으로 맞설 경우 고립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민주대연합과 함께 이중의 연대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민주대연합을 견인하면서 진보의 확장을 추구해야 한다. 진보연합의 폭도 두 정당 중심이 아닌, 민주당 내 일부 진보세력과 시민단체를 망라한 초당적이고 범사회적인 대안세력의 연대틀을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

 

그는 결국 결론은 "대안의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는 다수를 조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반MB연대, #이대근, #진보신당, #미래상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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