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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추진협의회 출신 정치인들이 11일 오후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이들은 앞으로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화추진협의회 출신 정치인들이 11일 오후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이들은 앞으로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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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출신 여야 정치인들이 11일 오후 함께 손을 잡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이들의 단체 병문안은 전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병문안과 '양김 화해' 선언에 이은 일종의 후속 조치로 볼 수 있다.

민추협은 지난 1984년 5월 18일 김영삼계와 김대중계 야당인사들이 연합해 만든 재야정치 단체다. 이 단체는 1980년대 군부독재 시대 민주화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87년 두 지도자 김영삼-김대중이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해체돼 이후 각기 다른 길을 걸었다.

김 전 대통령 병문안을 계기로 갑자기 이뤄진 양김 화해와 민추협 '동지'들의 공개 회동이 향후 지역 갈등 해소에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병원을 찾은 민추협 출신 인사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별보좌관,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 그리고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 등 50여 명에 이른다. 20여 년만의 회동은 모양새도 괜찮았다.

김덕룡 특별보좌관과 김무성 의원 등 '김영삼계' 인사들은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난을 들고 나타났다.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 등 김대중계 출신들은 병원 입구에서 대기한 뒤 이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반갑게 맞았다.

김덕룡 특별보좌관은 현장에서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국민이 기대하는 화해를 했다, 인간적 화해를 마쳤으니 정치적 화해는 이제 후배들의 몫이고 이는 시대적인 과제다"며 "지역갈등 해소를 제2의 민주화운동이라 생각하고 국민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우리 사회 민주화에 김영삼, 김대중 두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두 분의 경쟁으로 인해 망국적 지역감정이 고조된 걸 인정한다, 민추협의 최대목표는 우리가 만든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5.18민주화운동의 최대 희생자인 김대중 대통령과 망월동 묘역을 국립묘지로 만들어준 김영삼 대통령이 손잡고 함께 망월동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랐지만 아쉽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 앞서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우리 민추협은 망국병인 동서갈등과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국민통합이 완성되는 그날까지 우리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김대중, #민추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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