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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장마가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모처럼 하늘에서 태양이 내려쬔다. 대연동을 출발하여 평화공원을 지나 신선대방향 산복도로를 가다보니 개통한지 2년도 안 되는 도로가 곳곳이 산사태로 무너져 내려 도로를 가로 막고 있다. 4차선도로가 2차선으로 줄어든 곳도 있다. 이것은 인재다. 산을 절개하여 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빨리빨리 좋아해서 그만 돈을 또 쏟아부어야한다.

 

쉬엄쉬엄 걸어서 오륙도에 도착해 보니 굴지의 업체가 지은 아파트 단지답게 야생화를 심어서 아름다운 꽃들이 반겨 맞아준다. 쉼터도 만들어서 정자를 짓고 정자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니 시인묵객이 따로 없다. 내가 시인묵객이다. 오륙도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절벽위에 서서 해운대방향을 바라보니 장자산줄기를 타고 바다로 빠져 들어가는 암반과 기암괴석은 오직 자연만이 할 수 있는 진풍경이요, 바다를 가진 부산만의 자랑이다. 모처럼 날씨가 화창하니 물살을 가르며 떠다니는 한조각 유람선은 '돌아와요 부산항'을 구성지게 외치고 있다. 이기 대를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좀 고생을 해야 한다. 아스팔트길인 해안산책길을 택하지 않고 동해바다가 출렁거리는 해안절벽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 길은 원래는 민간인은 출입을 할 수 없는 해안초소경계병들만 다니는 초병들의 순찰 및 근무 교대하는 길이다.

 

그래서 길은 험준한 절벽을 해 집고 만든 길이라 경사도 심하다. 떨어지면 바다로 들어간다.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휘어잡고 조심해서 가야하는 길이다. 인위적으로 만든 아스팔트길보다는 훨씬 좋다. 파도와 갈매기를 벗을 하고 아득히 먼 곳에서 한 조각 기선들이 보일 듯 말 듯 오가고 있다.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배들도 수없이 드나들고 있다.

 

 

 

그러나 자연이 준 아름답고 순수한 길은 잠시고 해당관청이 목재데크를 조성하고 있다. 자연을 마구잡이식으로 파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원형을 보존하는 것만은 못하다. 그러나 산책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는 공간이다. 사이사이에 사진촬영을 위한 전망대도 만들었다. 지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간판을 보니 9월에 준공을 한다고 붙였다.

 

이 길의 관광 포인트는 농 바위다. 사람의 손으로 깎은 듯 모서리 네 각이 생긴 괴석들이 돌탑 모양으로 일직선으로 붙어 층층이 올라가 있다. 아무리 보아도 사람이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자연이 만들었다. 부산을 드나드는 선박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 같은 바위다. 절벽이라 가까이 갈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조상들은 이 바위를 숭상하였다.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무사귀환 하기위해 하늘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정교하게 다듬은 듯 자연석이 층층이 붙어 있을까? 아무리 보아도 절벽 수십 미터에 붙어 있는 모습은 신기하기가 표현을 할 수 없다. 어디 농 바위 꼭대기에는 바람에 씨앗이 뿌려져 잡초 한 포기가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이기대 해안산책 길에는 보기 좋은 전망대를 만들었다. 광안대교가 이마에 와 닿는다. 동백섬 누리마루하우스가 동해바다에 가물거리고 있다. 타지에서 관광 온 젊은이들이 기념 촬영한다고 정신이 없다.

 

'광안대교'는 교량으로서 기능뿐만 아니라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하다. 이 다리위에서는 오륙 도. 광안리백사장. 동백섬 등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다리로써 부산의 상징물이다. 교량구간은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 센텀시티까지다. 총길이는 7,42km로 현수교 0,9km. 접속교 6,52km다. 총공사비는 7,899억 원이 들었다. 

 

교량의 특징은 국내최초의 2층 교량이며, 국내 최대해상교량이다. 순수한 국내기술로 시공한 국내 최장의 첫 현수교다. 국내 최초의 조형미를 갖춘 최첨단 조명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한곳인 누리마루 에이펙하우스는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 참석한 21개국 정상들이 우리고유의 전통의상 차림으로 정상회의 선언문을 발표한 에이펙개최도시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해운대동백섬 내 있다. 지상 3층 905평의 건물이다. 총사업비는 194억 원이 들었다.

 

 

건물의 특징은 우리나라전통의 정자를 현대적 건축 양식으로 표현했다. 아연강판 소재의 둥근 지붕에 외벽은 전체가 유리로 시공됐다. 전망대. 12장생도. 쪽문. 돔형의 천정.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기대 어울 마당을 지나 동생 말 방향으로 조금가면 해녀탈의실을 만날 수 있다. 거북이 등 모양으로 생긴 돌무덤이다. 이곳은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어구보관, 잠수복탈의 및 조업 후 휴식장소로 40년 전에 만들어져 활용되어오던 것을 2005년 '이기대 해안산책로 조성사업'을 계기로 강한 파도에도 이길 수 있도록 복원시켰다.

 

전체적인 형상은 거북이가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이며, 머리 부분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갯바위다. 해녀들이 오랜 파도와 싸워 얻은 경험과 감각으로 만든 것이다. 현재까지도 10여 명의 해녀들이 해삼, 전복, 성게, 미역 등 각종해산물을 채취하며 살아가는 삶의 터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잘 보존해야 한다.

 

 

 

이기대는 부산남구용호동에 있는 장자 산(225.3m)자락 동쪽바다와 이곳에 있는 해안 암반으로서 기기묘묘한 바위로 어우러진 약 2Km에 달하는 해안 일대 바위들이 비스듬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바위 반석에서 바라보는 동해 파도 일출과 월출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 성을 함락시키고는 경치 좋은 이곳에서  축하 잔치를 열었는데 수영의 기생 두 사람이 잔치에 참가하였다가 왜장에게 술을 권하고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는 곳이다. 그 두 기생이 이곳에 묻혀 있어서 이곳을 이기 대(두 기생)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국제신문에도 송고 했습니다.


태그:#이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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