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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땡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려던 참이었습니다.

 

길가에 넙적한 청동시대 고인돌이 누워있었는데, 고인돌은 산들거리며 불어오는 산바람과 그늘 덕분에 얼음방석처럼 차가웠습니다. 그 고인돌 위에 누워 한숨 푹 자고 싶었는데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차가운 돌방석을 차지한 주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동그란 눈을 뜨고 낯선 방랑자를 경계하며 돌위에서 일어난 백구였습니다. 폭염을 피해 나무 그늘 속 고인돌에서 낮잠을 자다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놀라 깨었습니다. 괜히 미안해지더군요.

 

백구는 고인돌이 자기껏이니 탐내지 말라는 듯, 고인돌 주위를 서성거리는 이를 뚫어져라 지켜봤습니다. 그래서 백구에게 고인돌을 내어주고 다시 쏟아지는 햇살 속을 달려나갔습니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고인돌 지키던 백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백구, #고인돌, #여름,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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