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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홈플러스 SSM 입점 반대 규탄집회
 안양 홈플러스 SSM 입점 반대 규탄집회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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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대기업수퍼 홈플러스 들어서면 중앙시장 다 죽는다."
"대기업이 지역경제 잠식하고 골목상권 씨말리나."
"언제까지 이짓 해야하나 목숨걸고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안양시 중앙시장 인근에 안양동점 입점을 추진하다가 재래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안양시도 입점 중단을 요청하고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세자 보류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0일 오후 안양시 평촌에 자리한 대형마트 홈플러스 평촌점 앞에 기업형 슈퍼마켓(이하 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안양동점 입점에 반대하는 300여명의 안양 중앙시장 상인들이 집결해 '골목상권을 파괴하지 말라'며 대기업 홈플러스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중 하나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안양 입점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 입점 예정 상가 앞에서 7월초부터 집회를 가져오다 급기야 장소를 계열사인 대형마트 홈플러스 평촌점으로 변경해 집회를 열고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안양 중앙시장 상인을 주축으로 구성된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이두천. 이하 추진위)'는 이날 집회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안양동점' 입점이 강행될 경우 자폭도 불사하겠다"며 입점 백지화를 선언하라 요구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여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중앙시장 상인회와 각 친목 번영회 상인들이 아예 점포문을 닫아 걸고 관광버스와 개별 차량들을 이용해 집결해, 머리띠를 두르고 홈플러스 규탄 문구들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생존권 사수를 외쳤다.

흠플러스 평촌점 앞 규집회
 흠플러스 평촌점 앞 규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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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중앙시장 상인들 홈플러스 규탄집회
 안양 중앙시장 상인들 홈플러스 규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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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안양동점 입점 공사 안하겠다" 안양시에 표명

이날 집회 현장에는 이종걸(민. 안양만안) 국회의원을 비롯 안양시의원인 심규순, 권주홍 시의원 등도 참석했다. 또 그동안 집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안양시에서 관련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도 처음 자리를 함께하고 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종걸 국회의원(민. 안양만안)은 규탄사에서 "대기업이 이제 재래시장 상권까지 잠식하려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부도덕한 상행위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안양시 권익철 기획경제국장은 "안양시장이 중소기업청장에 보낸 서신에 대해 중기청이 소규모 유통업체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답신이 왔음을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 측에서 "흠플러스 익스프레스 안양동점 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보류는 이미 다른 곳에서도 밝힌 것과 똑같다. 이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하겠다는 것이다"며 "서민들의 시름은 깊은데 이제 골목상권까지 뺏어가려 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백지화를 선언할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8일 홈플러스(중앙) 이사가 안양시를 방문해 재래시장 상인들이 반대한다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안양동점 입점을 위한 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28일 부사장이 전화로 이같은 뜻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이는 SSM이 전국 재래시장 주변에 들어서 골목상권이 붕괴되고, 상인들의 집단 시위와 사업조정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 인천 진출에 대해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이 상생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입점 보류를 발표한 내용과 맥락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집회 현장에 참석한 이종걸 국회의원(중앙 오른쪽)
 집회 현장에 참석한 이종걸 국회의원(중앙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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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원장과 논의하는 안양시 권익철 기획경제국장
 추진위원장과 논의하는 안양시 권익철 기획경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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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서민경제 파탄내는 흠플러스 몰아내자."
"외국자본 94% 홈플러스를 박살내자"
"끝까지 투쟁한다. 안양시는 시장상인 생존권을 보장하라."

특히 이날 상인들의 분노의 목소리는 홈플러스 입점에 반대하고 규탄하는 차원을 넘어섰다. "시장이 나타나 격려 한마디 해야 하는 것 아니요?", "얼굴 한번 보이지 않는 시의원들이 뒤에서 조정이나 하고" 등 안양시장과 시의원들을 향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상인들은 "안양시와 시의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며 지역 서민경제를 말아먹고 서민의 생존권이 달려있는 중대한 현안 문제가 눈앞에 펼치지고 있음에도 시장의 격려 한마디 없다"며 얼굴도 비치지 않고 있는 시장과 시의원들에 대해 섭섭함과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상인들은 집회를 끝내고 거리시위에 나섰다. 행진을 당초 홈플러스 평촌점을 돌 계획이던 일정을 변경, 안양시청으로 방향을 잡고 오다 경찰의 설득으로 머리띠와 피켓을 접고 안양시청홀에서 집회를 해산했다.

중앙시장 상인출신으로 해당지역 시의원으로 일하고 있는 권주홍 시의원은 "시장이 (집호 현장에)왔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와 집회에 한번도 나와보지 않은 일부 시의원들이 언제 상인들과 제대로 대화 한번 나누어 봤느냐"고 주장했다.

또한 추진위원장은 "안양시 사회단체들이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홈플러스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오늘 집회 현장에는 관계자들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았다. 165개나 되는 단체가 참여했다는 기자회견이 행동은 없고 말뿐인 자리였느냐"고 꼬집었다.

안양시장 서한문에 대한 중소기업청장의 답신
 안양시장 서한문에 대한 중소기업청장의 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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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상생방안 마련될 것... 집회 자제 요청

한편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지난 22일 이필운 안양시장이 보낸 SSM입점 규제를 요청하는 서한문(7월 10일)에 대한 답신에서 홈플러스 인천 보류 발표 사례를 예로들며 "상생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안양 진출건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고 밝혔다.

또 홍 청장은 "국회의 유통법 개정과 관련 중기청에서도 소규모 유통업체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소규모 유통업체들의 자체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센터 확대, 정보시스템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안양시장이 삼성테스코사에서 안양 중앙시장 인접지역에 추진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러스가 입점할 경우 인근 소형 유통상가와 재래시장 등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하므로 SSM의 진출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관련 중소기업청 이의준 소상공인 정책국장은 지난 24일 중앙시장을 방문하여 이두천 입점반대대책위 추진위원장 등을 비롯 상인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국장은 상인들과의 만남에서 "국회와 정부에서도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곧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의 집회로도 상인들의 의지가 충분히 각계에 전달된 만큼 이제부터는 집회를 자제하고 생업에 복귀하여 달라"고 당부했다.


태그:#안양, #SSM,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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