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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7월 민간인들이 집단 학살되었던 경남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 진성고개에서는 유골과 유품이 얼마나 나왔을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아래 진실화해위)와 경남대 박물관(발굴팀장 이상길 교수)은 30일 오후 발굴현장에서 설명회를 갖는다. 발굴팀은 지난 6월 말부터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2곳에서 먼저 발굴작업을 벌였지만 유골이 나오지 않았는데, 진성고개에서는 어느 정도 유골이 나왔는지 관심이 높다.

 

 

진성고개에 있는 민간인 학살지는 문산읍에 살고 있는 이봉춘씨 소유의 과수원이다. 이씨는 1980년대 초 과수원을 사면서 집단매장지라는 말을 듣고, 그곳에는 과수나무를 심지 않고 보전해 왔다.

 

발굴팀은 이곳에서 50여 구의 유골을 발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의 현장 취재 때는 두개골 4구와 다른 부위로 보이는 유골 10여 구, 탄피 7개가 나왔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이상길 교수를 비롯해, 설동일 진실화해위 사무처장, 진주유족회(회장 강명현) 회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진주유족회는 이날 현장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해 분향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연조 진주유족회 총무는 "거의 매일 발굴현장을 찾기도 했는데, 50구 이상의 유골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현장설명회 때 임시분향소를 설치해 유족들이 분향하도록 해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 박영일 홍보팀장은 "진성고개에서 발굴된 유해와 유품에 대한 현장설명회가 필요해 갖는다"면서 "유골과 유품이 상당수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2월 '부산경남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뒤, 지난 6월 발굴을 앞두고 개토제를 지냈다. 진실화해위는 명석면 용산리(2곳), 우수리(1곳), 관지리(3곳)와 문산읍 상문리(2곳)에 유해가 집단으로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용산리 2곳에서는 유골이 나오지 않았다.

 

진주형무소에서는 1950년 7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최소 1200여 명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들이 진주지구 CIC와 헌병대, 진주경찰서 경찰들에 의해 집단 살해되었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희생자 가운데 7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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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간인학살, #진실화해위, #경남대 박물관, #진성고개, #진주유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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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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