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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별관 모습, 정부가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곳...오히려 별로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곳은 보존을 하려하고, 최후의 격전지였던 별관은 철거하려고 하는 문광부
▲ 옛 전남도청 별관 모습 옛 전남도청 별관 모습, 정부가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곳...오히려 별로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곳은 보존을 하려하고, 최후의 격전지였던 별관은 철거하려고 하는 문광부
ⓒ 오월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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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는 정부가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으로 인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유물인 '옛 전남도청'이 철거될 위기에 놓여있다. 이에 많은 시민단체와 오월단체는 강하게 반대한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옛 전남도청' 철거를 반대하는 것일까?? 도대체 '옛 전남도청'은 어떤 곳일까??

1980년 12.12쿠데타로 실세를 장악한 신군부 세력이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학생운동 지휘부와 김대중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을 체포, 구속하였다. 이에 반해 광주에서는 대학생들이 비상계엄 반대와 김대중 석방을 요구하였고, 이로인해 신군부는 계엄군을 파견해 무차별 진압을 가했다. 이에 분노한 광주시민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시위는 더욱더 확대되었다. 이에 당황한 계엄군은 시위대에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이에 맞서 광주 시민들은 경찰서를 털어 무장하고, 시민군을 조직한다. 그리고 광주 도청을 사수하게 된다.그러나 병력을 강화한 계엄군은 광주 외곽을 원천봉쇄하고, 다시, 광주로 향한다. 완전히 광주시민들을 싹쓸이 하러 가는 것이다. 그순간 마지막 최후의 격전지로서 계엄군에 저항하다가 하나둘 죽어간곳이 바로 '옛 전남도청'이다. 결국 5.18민주항쟁은 열흘만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 영향으로 인해 6월항쟁 때 정부가 쉽게 무장진압을 할 수 없게 되고,결국 민주화를 이루는데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 5.18민주화운동이고 그 최후의 격전지가 바로 '옛 전남도청'이다.

이런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는,'옛 전남도청'을 정부가 철거한다기에 그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광주 내에서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경제적 손실과 오월단체의 극단적인 저항으로 오인이 돼, 여론이 '철거찬성'과 '철거반대'로 나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정부와 시민단체 양쪽이 기나긴 줄다리기를 하고있는 중이다.

먼저, 정부측 주장은 원래 '아시아 문화의 전당' 설계 자체가, 도청 별관을 철거해야 건립이 가능하게 되어 있어서, 철거를 어쩔 수 없이 실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관련해 유인촌 문광부 장관도 동의하며, 철거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측은 역시 '아시아 문화의 전당' 건립은 찬성하나,'옛 전남도청'은 보존되어서 문화의 전당과의 상생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빗다가 광주시민단체를 비롯한 오월단체가 합의해 내놓은 대안이 '오월의 문'이다. 시민단체는 '오월의 문'도 '구 전남도청' 보존을 위해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원형의 틀을 유지하는 '오월의 문'이 '아시아 문화의전당'의 '출입구' 역할을 해 더욱 더 빛을 바라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구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꾸리고 '상생안' 마련을 위해 정부에 여러 차례 대화를 요구했지만, 문광부는 이에 응하지 않고 기존의 설계지침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 시민사회단체의 합의안인 '오월의 문'이라는 '상생안'도 받아들여질지 미지수이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아시아문화전당' 이름에 걸맞은 상징을 광주에서 무엇으로 할 것인가"라며 "당연히 민주주의와 저항의 세계적 상징이 돼가고 있는 구 전남도청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설계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면서 "아시아문화의전당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사회, 문광부 청사 앞에서 '오월의 문' 수용 촉구하는 시위 열어

이런 와중에, 22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광태 광주시장, 조영택 의원(광주 서갑. 민주당)이 옛 전남도청별관 해결을 위한 첫 '공식 면담'을 하루 앞두고 전국 진보단체와 민노당이 보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서울에서 열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문광부 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위해 전남 광주 소재 구 전남도청을 철거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의 방침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도청 원형을 유지할 수 있는 중재안인 '오월의 문'을 제시, 문광부가 이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의 출입로 확보를 위해 철거하겠다는 방침의 중재안으로 도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1층과 2층 일부를 입구(문)로 개조한다는 게 '오월의 문'인 것이다. 이같은 방침은 지역시민단체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동 합의한 내용으로, 지난 6월 26일 양자 간에 가진 12명의 3차 원탁회의에서도 다수안으로 채택돼 22일 박광태 시장 등이 유인촌 문광부 장관과 면담에서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싸워왔던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의 역사가 이명박 정권에 의해 학살당하고 있다"며 "구 전남도청을 헌다는 것도 역사 학살 음모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전당을 짓고도 남을 만큼의 넓은 부지가 확보됐는데 왜 허물려고 하느냐. 역사를 거꾸로 회기하려고 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의도가 아니냐"는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의 얘기도 같은 의견이다.

이와 함께 단체들은 문광부에 "설계지침 마련과정을 비롯하여 잘못된 절차에 대하여 인정하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5.18사적지와 문화유산 보존의 무지에 대하여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광태 광주시장과 조영택 의원은 22일 오후 5시 문광부 장관실에서 보존과 관련한 '5월의 문'을 놓고 첫 공식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번 첫 면담에 대해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유 장관이 '검토수준'의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는 문광부 추진단 안에서도 시도민대책위가 제시한 '5월의 문'을 반대하는 흐름이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옛 전남도청 별관문제는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전문] 5.18사적지 철거반대 및 보존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합동기자회견
민주주의와 5.18민중항쟁의 심장 옛 전남도청은 보존되어야 한다!

우리는 5.18민중항쟁이 29년째 되던 지난 5월 기막힌 소식을 들었다. 문광부에서 80년 5월 시민군이 마지막까지 피를 흘리며 군부독재정권에 저항했던 민주주의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을 허문다는 것이었다. 기막힌 것은 아시아문화전당 출입로 확보를 위해 세계적인 역사유적을 철거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민사회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오월의 문>을 내놓았다

그런데 오는 22일 광주지역 정치권과 문광부가 도청의 존폐를 두고 담판을 짓겠다고 한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사실상 철거와 다를 바 없는 '1/3보존'안이 거론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이미 문광부조차 철거하느니만 못하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던 것이다.

광주 시민사회는 이미 사실상 대표안인 <오월의 문>을 다수의견으로 제출했다. <오월의 문>은 신본관(별관)의 원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문화전당의 출입로를 문 형태로 내어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지역사회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기 위해 5월단체와 시도민대책위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원형보존 주장에서 한발 물러나 장기 일부를 떼내서 문화전당에 기증하는 심정으로 제시한 것이다.

문광부 설계지침에는 5.18정신이 빠져 있다

문광부가 어떤 기관인가?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유지에 대한 책무를 국민으로 명령받은 곳이다. 그럼에도 문광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광주만 시끄럽다"고 했다. 우리는 책임있는 공무원이 어떻게 이런 표현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지 당혹스럽다.

또한 문광부는 자료조차 없다며 철거를 전제로 설계지침을 내놓고도 아무런 책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문광부는 설계지침을 내릴 때 자료가 없다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5월단체가 조사해서 정부에 제출한 자료조차 찾을 수 없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5.18 없이 문화전당도, 광주의 미래도 없다

문광부는 지금까지의 모든 잘못에 대하여 광주시민과 전국민에게 사죄하고 문제의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광주시민들이 지역발전과 미래에 대하여 염려하는 것을 알기에 5.18사적지와 문화전당이 공존하면서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오월의 문>으로 도청이 보존되기를 바란다.

역사를 땅속에 파묻고는 문화도 미래도 없다! 5.18을 땅속에 파묻으면서 문화를 논하고 미래를 말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5월정신을 계승한다면서 5월정신의 진수가 담긴 역사현장을 없애버린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우리는 오늘 기자회견에 이어 5.18사적지 옛 전남도청 보존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다.

우리의 주장

- 문광부는 5.18사적지와 문화유산 보존의 무지에 대하여 공식 사과하라!
- 문광부는 설계지침 마련과정을 비롯하여 잘못된 절차에 대하여 인정하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 문광부는 광주 시민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상생공존의 대안 <오월의 문>을 수용하라!
- 문광부는 오만과 무지를 벗고 5.18사적지에 대한 재조사 및 보존지침을 마련하라!

2009년 7월 21일

5.18사적지 옛 전남도청의 보존을 바라는 전국 시민사회단체 일동
참여연대. 참여자치지역운동전국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YMCA, 문화연대, 문화유산연대, 환경정의, 녹색연합, KYC, 충남시민단체연대회의,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21c한국대학생연합, 한국청년단체연합(준), 불교평화연대, 전국여성연대, 전국빈민연합, 민주공무원노조,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전교조, 추모연대, 유가협 네티즌단체(촛불시민연석회의, 아고라여성연대, 광주전남아고라, 촛불광장, 이명박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8.15행동단, 촛불연행자모임)

덧붙이는 글 | 전반적으로 이 '전남도청철거문제'를 스케치 했습니다. 전국의 시민들은 이사안을 잘모르고 있기 떄문입니다. 그러나 이문제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기사내용을 참고,인용했습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pl5ZAXGQdc0$(옛 전남도청 지키기 영상)



태그:#옛 전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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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에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고, 그 이후로는 광주로 내려와서 독립 언론 <평범한미디어>를 창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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