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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파행을 빚어 예산 낭비 지적을 받고 있는 '월드콰이어챔피언십(WCC) 코리아 2009'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경상대·경남대·창원대 단과대학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경남지역대학생 교육대책위'는 21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의 이벤트성 예산낭비 책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태호 지사님, 경남도의원님 참 유감입니다"고 밝혔다. 경남도·경남도의회는 이번 WCC 행사를 위해 95억원의 예산을 배정했고 실제 80억 원(주관처인 독일 인터쿨투르재단에 분담금 47억5000만 원) 이상 지출했다. 그런데 지난 4월 경남도의회는 '경상남도 대학생 학자금 이자지원에 관한 조례'를 심의할 때 학자금이자지원을 위해 상정된 예산(15억7000만 원)을 대상자를 축소시켜 삭감(8억)했다.

 

'경남지역대학생 교육대책위'는 WCC 예산(지출) 80억원과 학자금 이자 지원 예산(삭감) 8억원을 비교하면서 경남도와 경남도의회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벤트 예산 80억 VS 학자금 이자 지원 예산 8억"이라며 '참 유감'이라 밝힌 것.

 

대학생들은 "도민의 피 같은 세금 86억은 공중분해 되었고, 김태호 지사는 옆집 불구경하듯 유감만을 할뿐 책임 있는 자세와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 "신생 행사를 유치하면서부터 문제는 발생하였다"고 지적했다.

 

경남도의회에 대해도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지난해 예산을 심의하면서 WCC에 대한 많은 문제지적과 우려지점이 거론되었으나 결국 도에서는 이를 책임 있게 논의하지 못하고 표결을 통해 예산을 통과시켜버렸다"며 "그 결과 지금의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가 만들어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생들은 "김태호 지사와 경남도의회는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더욱 심각한 것은 개인치적을 쌓기 위한 행사의 예산은 뻥튀기 되면서 도민의 생활고에 관한 예산은 오히려 예산 심의과정 중 삭감하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은 "WCC의 예산낭비와 절차에 대한 모든 부분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진행할 것"과 "행사성 사업예산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도민들의 예산참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 "학자금대출이자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지원범위를 전면 무이자로 전환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하반기부터 정부보증 학자금대출이 5%대로 인하되었고, 그런 만큼 경남도에서는 행사성 사업예산의 절감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을 전면 무이자로 전환하고,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도민들에 대한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55억이면 학자금대출이자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대학생 신용불량자에 대한 구제 또한 가능한 금액이다"고 밝혔다.

 

 이종일 경남예총 회장 등 경남지역 문화예술단체 대표들은 20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합창 대회 후반부 행사 취소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종일 경남예총 회장 등 경남지역 문화예술단체 대표들은 20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합창 대회 후반부 행사 취소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경남도청 공보실

 

김태호 경남지사 "먼저 문화계 요구 있었다"

 

WCC는 29개국 193개팀이 참가해 창원․진주․마산․김해 등지에서 전반부(8~11일)와 후반부(13~16일)로 나누어 각종 경연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합창단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어 후반부 행사가 취소되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20일 열린 실국원장회의 때 "시민 각계각층에서는 이 행사가 다소 무리한 행사였고, 도지사의 치적을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분명한 것은 먼저 문화계의 요구가 있었으며, 경남도의 브랜드 제고와 경남관광을 위해 국제행사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행사 과정에서 문제 발생이 예측 안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 파악을 통해 도민들에게 가감 없이 알려라"며 "이번 기회를 교훈 삼아, 국제행사 소기의 목적 달성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종일 경남예총 회장을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단체 대표들은 지난 20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CC는 문화예술단체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했고, 대회 중단에 따른 작금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비록 대회는 중단됐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가 함께 나눈 감동과 도와 준 도민들의 노력은 세계인들의 가슴 속에 남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 합창대회#WCC#월드콰이어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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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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