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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가 방송사들을 주축으로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21일 재개했다. 미디어법에 반대하는 언론노조의 파업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MBC노조 "이번 총파업은 최후의 결전"

 

MBC 노동조합은 21일 오전 10시 20분경 MBC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에서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직권상정 강행에 반대하는 제3차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황성철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70%에 가까운 국민이 조중동, 재벌 방송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음에도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의 뜻을 짓밟은 채 공영방송 MBC를 재벌과 조중동에 넘기려 한다"며 미디어법을 강행하려는 정부·여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여기에 "(이는) MBC에 낙하산 인사를 보내거나, 경영진을 길들여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을 막아내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황 부위원장은 또 "이명박 정부는 수십년간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를 단 1년여 만에 20년 전으로 돌려놓고 말았다"며 "이번 총파업 투쟁은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정식은 10시 20분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 출정사를 시작으로, 김주민 MBC 보도민실위 간사의 경과보고로 이어졌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 언론연대 김영호 대표,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 김성균 대표, 80년해직언론협의회 고승우 대표의 격려사도 있었다.

 

김성균 언소주 대표는 "왜곡보도를 하는 조중동과 싸우는 우리와 여러분의 싸움은 다르지 않다"며 "이제 명분만 내세우고 실리는 얻지 못하는 좌절에서 벗어나 명분도 실리도 확실히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MBC 총파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YTN 노조 "사회 공공재인 보도, 재벌과 족벌신문에게 넘겨선 안돼"

 

 

YTN 노조도 같은 날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YTN 노조원 7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투쟁 의지를 다졌다. 4일 앞으로 예정된 국회의 미디어법 처리를 결사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조합원들은 "언론장악 MB악법 총파업으로 분쇄하자", "언론악법 폐지하고 언론자유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와 여당의 언론장악 시도를 규탄했다.

 

이 날 사회를 맡은 박진수 조합원은 "오늘이 YTN이 공영방송 사수투쟁을 한 지 369일째 되는 날"이라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집에 도둑이 들어온다면 소리 내어 알리고 맞서야 한다"며 "우리가 아니면 누가 막겠느냐"고 반문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비록 힘들고, 보는 사람들이 답답해할지도 모르는 투쟁일지라도 우리는 결국 승리하는 길을 걸을 것"이라며 "이제 후회 없는 마지막 한 판 싸움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노 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이 대기업과 신문사의 지상파 방송 진입을 완전히 금지하는 내용의 미디어법 최종 협상안을 마련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핵심은 전문 보도채널과 종합편성 채널이다, 우리가 미디어법 반대를 외치고 여의도 땅바닥에 앉아 투쟁했던 이유는 사회의 공공재인 보도를 재벌과 족벌신문에게 넘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며 "정부는 양보를 하더라고 기만적인 양보밖에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와 YTN 노조는 오후 3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리는 전국언론노조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SBS·CBS·EBS 노조도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했고, KBS 노조도 22일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태그:#총파업, #미디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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