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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로 후반부 취소에다 예산낭비 등의 지적을 받고 있는 '월드콰이어챔피언십(WCC) 코리아 2009'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김태호 경남지사는 백배 사죄하고 책임 져라"고 촉구했다.

 

민생민주경남회의는 16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공동대표와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창덕 대표는 "하루 전날 김태호 경남지사는 예산 집행에 대해 감사를 요청한다고 했는데, 예산 집행도 문제지만 행사 기획부터 잘못으로 전반적인 감사와 함께 김 지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CC는 29개국 193개팀이 참가해 전반부(8~11일)와 후반부(13~16일)로 나누어 각종 경연을 벌일 예정이었는데,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합창단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플루'에 감염되어 후반부 행사가 취소되었다.

 

경남도는 당초 경남도의회로부터 전체 예산 95억 원을 확정했으며, 이 가운데 현재까지 80억 원을 집행했다. 경남도는 WCC를 주관한 독일 인터쿨투르재단에 분담금 47억5000만 원(280만 유로)을 이미 지불했고, 행사대행비 20억원, 운영비 10억원 등을 지출했다.

 

경남도는 2007년 '세계 합창 올림픽'인 '2010월드콰이어게임(6회)'를 유치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유치하자 새로운 행사인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을 만들었다. 당초 경남도는 80개 국 400여개 합창단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예산 재배정과 준비를 해왔는데, 이번에 실제 참가규모는 29개국 193개팀으로 축소되었다.

 

 

혈세 낭비해 놓고 유감이라고?

 

민생민주경남회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계합창대회가 경남도의 안일한 준비와 '신종 플루'로 풍비박산이 되었다"면서 "경남도는 이벤트성 국제행사 유치에만 혈안이 되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한데 이어 신종 플루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 결과 그 뒷감당은 고스란히 경남도민의 몫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김태호 지사는 '매우 유감'이라고 했는데, 정치적인 수사적 입장을 나타낼 때 자주 사용하는 유감이라는 단어는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백배사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유감이라니, 참으로 편리한 사고방식이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80억 원이라는 엄청난 혈세가 한방에 날아가 버렸는데, 여기에 대한 반성은 없고 신종 플루만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결국 모든 책임을 신종 플루에 전가하려는 태도가 아닌가? 김 지사는 유감이 아니라 백배사죄해야 한다"라고 따졌다.

 

민생민주경남회의는 "국제행사만 유치하면 세계 속의 경남이란 히트상품으로 거듭 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회 유치시부터 나온 검정되지 않은 대회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묵살하고 막대한 혈세까지 들여가며 강행했다"면서 "과연 누구를 위해 80억원이라는 혈세를 쏟아부은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독일 재단과의 불평등한 계약도 문제점 투성이"라며 "모든 정산을 유로화한다는 조항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회피 방안도 강구하지 않은 점, 비밀조문에 따라 계약서 내용에 관해 정확한 계약 내용을 알 수 없는 점, 47억 분담금 환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무능함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행사 유치 자체가 잘못, 독일에 준 47억여 원 환수 불가"


#월드콰이어챔피온십#WCC#세계 합창대회#김태호 경남지사#민생민주경남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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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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