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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풀턴 지음. 보누스
▲ 멘사공부법 조세핀 풀턴 지음. 보누스
ⓒ 윤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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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 있는가? 말을 할 수 있는가? 커피를 끓일 수 있는가? 빵집에서 빵을 살 수 있는가?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책의 제일 첫 장에 등장하는 학습능력 테스트를 위한 질문은 모두가 이런 식이었다. 그것도 멘사공부법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에서 말이다.

얼토당토 안한 질문들을 제시했던 지은이 조세핀 풀턴은 조금 후에야 질문을 던진 의도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는 이 질문을 통해서 우리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배움의 연속이요. 학습능력이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경험과 훈련, 습관의 결과라는 것을 알려주었고 그것들이 멘사라고 해서 보통사람들과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이 책은 아이큐 상위 2%이상의 모임이라는 멘사를 제목에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책을 알게 된 처음부터 자칭 천재라는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래서 그들의 비법을 알고 싶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효율적인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의 눈길을 끌었던 책에서 나는 공부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머리가 좋은 사람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여 그것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에서부터 성공의 길이 시작되리라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가르침과 함께 나머지 여덟 장까지의 책장을 쉼 없이 넘겨나갔다. 테스트가 앞을 가로막고 있으면 해나가면 되는 것이요. 시간제한이 있다면 최대한 확실히 지금의 내 위치를 파악하고자 타임워치를 맞춰가면서 해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책에 담겨있는 여러 가지의 테스트를 통해서 현재 나의 학습능력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간략히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목차 순서대로 기억력, 집중력, 독해력, 수리력, 창의력, 판단력ㆍ의사결정력, 의사소통능력의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에 관련된 모든 영역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각각의 능력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나면 그것들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몇 가지 비법을 소개하는 식으로 책의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마도 첫 장의 학습능력 테스트를 무사히 할 수 있었다면 이 책의 모든 테스트를 손쉽게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루하지만 않으면 말이다. 만약 지루하다고 생각이 되면 페이지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궁금한 것부터 진행해나가도 무방하다.

나의 경우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독해력, 집중력, 기억력 이 세 가지 범주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기존의 독서법에서 몇 가지 고칠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간략히 이야기 해보자면 읽기의 준비운동이라고 하는 스캐닝 독서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나는 어떤 주제와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책이든지 간에 무조건 첫 장의 목차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정독하는 방식으로 독서를 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스캐닝 독서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꼭 써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이 방법은 정독을 하기에 앞서서 빠른 방법으로 어떤 핵심단어를 찾아서 끝까지 스윽 훑어 내려가는 것이라고 한다.

각 페이지당 2초~20초 사이의 시간으로 핵심 단어들을 찾아서 그 주위의 내용을 읽게 된다면 스캐닝 독서법이 끝난 후 다시 정독했을 때 훨씬 더 책의 이해가 쉽고, 무엇보다 앞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비법을 읽는 순간 나는 무릎을 소리가 날 정도로 치고야 말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야구선수들이 받는다는 그 '원 포인트 레슨'이라는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무릎에서 소리가 연신 울려 퍼질만한 비법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나는 단지 내가 제일 흥미 있었던 독해력 부분에서 그것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천재와 둔재의 차이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옛 속담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둘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모두가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에 따라서 종이 한 장 차이가 백짓장 차이로 벌어지는 것이었다.

조금 더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누구든지 이 책에서 몇 가지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책의 분류가 청소년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책은 한창 공부를 해나갈 그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인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어렵지 않다. 조금 더 효율성을 높이고 싶다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 책을 펼쳐들길 바란다. 아직 늦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멘사 공부법 - 공부하는 방법부터 공부하라

조세핀 풀턴 지음, 권태은 옮김, 보누스(2009)


태그:#멘사공부법, #조세핀 풀턴, #보누스 , #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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