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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에 짓는 목조주택 지붕공사를 하고 천창을 달고 있다
 ▲ 익산에 짓는 목조주택 지붕공사를 하고 천창을 달고 있다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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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목조주택을 지으면서 까다로운 것들은 온갖 멋을 부리기 위해 벽난로나 천창(sky light)을 설치하는 일이다. 이런 일들을 목수라면 아니 목조주택 전문가라면 어떤 형태든 완벽시공을 할 수 있지만 미국이나 북미에서 날아오는 수입 제품들을 설치하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 천창을 달기 위해 지붕의 단열재를 걷어내고 합판의 구멍을 뚫었다
 ▲ 천창을 달기 위해 지붕의 단열재를 걷어내고 합판의 구멍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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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우리 식대로 설치하면 되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메뉴얼대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영어나 그들의 언어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시공하고 있는 지역의 비전문가들처럼 대충 시공하고 실리콘 쏘고 마무리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용서대로 실지 시공을 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천창 옆에 후레임이 밑에 슁글 위로 올라타야 한다. 빗물이 밑에 슁글 위로 흘러야 하기 때문이다.
 사용서대로 실지 시공을 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천창 옆에 후레임이 밑에 슁글 위로 올라타야 한다. 빗물이 밑에 슁글 위로 흘러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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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서 집을 짓고 있는데 집주인이 계단 부분이 어둡다고 천창을 달자고 했다. 난감한 일이었다. 사실 천창을 한 번도 달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한 번도 안 달아본 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영어로 된 매뉴얼을 읽을 수 없어서 곤란했던 것이다.

원래 목조주택을 짓는데 지붕은 단순 구조가 제일 안전하다. 지붕이란 비를 안 맞게 하고 단열과 보온이 제일 큰 목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지붕에 모양을 낸다고 지붕 안에서 물이 고이게 하고 지붕과 지붕 사이의 골을 이용해 물이 흐르는 통로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목조주택이 수백년까지 가는 수명을 바란다면 최소한 살면서 하자나 보수처리를 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천창을 달고 지붕 슁글 공사를 마무리 한 모습. 비가 안 샐거다. 완벽시공을 했으니까.
 천창을 달고 지붕 슁글 공사를 마무리 한 모습. 비가 안 샐거다. 완벽시공을 했으니까.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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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몇 년 전 강원도 횡성에서 목조주택을 지은 적이 있는데 집주인이 벽난로를 설치하자고 했다. 공사가 거의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벽난로를 시공하자는 것이었다. 물론 나는 벽난로 시공을 반대했다. 이미 지붕이 완성된 상태이고 집 단열구조가 심야보일러라 굳이 벽난로가 필요 없기 때문이었다.

주인이 그렇듯 거실에서의 난방 때문이 아니라 겨울날 거실에서 불을 때는 낭만적이고 생활의 멋을 부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벽난로 업자를 불러 수백만원을 들여 한 공사가 비가 샌다고 나중에 연락이 왔다. 물론 심야보일러를 사용하는 그분들은 벽난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렇듯 지붕에는 정석대로 정확하게 시공할 필요가 있다. 천창을 시공하는 데도 이런 문제가 제일 신경 쓰였다.

천창을 매뉴얼대로 시공했다. 이번 기회에 매뉴얼을 확실히 이해하고 천창 시공하는 법을 터득했으니 앞으로 천창을 시공하는 문제를 가지고 머리를 썩힐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천창 설치 문제는 여러가지로 고민해야 한다. 우선 천정에 유리 하나로 커버하려니 단열이 안 되고 비가 직접 닿는 곳이니 습도 내부에 찰 수도 있을 것이다.

여름에는 하늘에서 내리 쬐는 직사광선도 직접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세종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목조주택 , #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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