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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를 담은 톡톡 튀는 재치 만점(?)의 시국선언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 잘 키우고 싶습니다!"란 제목의 육아정책 시국선언입니다.

 

"아이 보육에 대해 당해 보지 않으면 말을 하지 말어! 그리고 지금 아이 키우는 것이 예전과 같다고 생각하지 말어!"

 

"말어"라는 따끔한 충고가 돋보입니다. 이 시국선언은 9일 저녁 7시 여수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회복 시국대회에서 여수촛불카페 주부회원(이하 주무모임)들이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세계 최저의 아이가 태어나는 이 마당에 왜 그런지는 모르고 탁상공론만 하면서 쓸데없는 정책만 늘어놓고 무조건 통과, 통과, 땅땅땅!"한다며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이 의ㆍ식ㆍ주인데 우리는 기본도 충족되지 못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며 왜 그런지 알려주었습니다.

 

"죽어라 일해도 서민들이 집 사긴 하늘에 별 따기"

 

주부모임은 기본이 충족되지 못하는 의(衣)에 대해 "아이가 태어나 처음 입는 기저귀부터 자라면서 입게 되는 옷이 비싸서 못 사주겠다"며 "물가를 잡든지 아이 사용 물품 대여점을 무료로 운영하는 복지에 힘을 쓰든지…"하라고 충고했습니다.

 

식(食)에 대해 "월급 타면 제일 먼저 분유와 기저귀 사재기"부터 한다며 "분유 값과 기저귀 값 등 육아 필요한 제품을 현실화 정책에 맞춰 힘이 덜 들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주(住)에 대해 "죽어라 일해도 서민들이 집 사긴 하늘에 별 따기"라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부동산법들은 왜 그리 자주 바뀌는지, 겨우 작은 집 얻어 살만하면 아이들 교육비가 문제"라며 "육아비, 사교육비 돈 들어가고 나면, 적금은 벌써 물 건너간다"고 한숨이었습니다.

 

특히 주부모임은 "휴~ 힘들다"면서 "내 몸 돌볼 겨를은 없고, 일만하다 내 인생 다 가네"라고 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서민들의 주름진 이마를, 물 뿌리고 다림질해서 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주부모임이 발표한 육아정책 시국선언문 전문.

 

 

<육아정책 시국선언문>

우리 아이 잘 키우고 싶습니다!

 

아이 보육에 대해 당해 보지 않으면 말을 하지 말어!

그리고 지금 아이 키우는 것이 예전과 같다고 생각하지 말어!

세계 최저의 아이가 태어나는 이 마당에 왜 그런지는 모르고 탁상공론만 하면서 쓸데없는 정책만 늘어놓고 무조건 통과! 통과! 땅땅땅!!!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이 의ㆍ식ㆍ주인데 우리는 기본도 충족되지 못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 그래서 알려주련다. 왜 그런지.

 

하나. 의 - 예쁜 옷 사주고 싶은 엄마 마음은 모두 같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입는 옷(기저귀)부터 자라면서 입게 되는 모든 옷, 비싸서 못 사주겠다. 물가를 잡아주던지 아니면 아이 사용 물품 대여점을 무료로 운영하는 복지에 힘을 쓰던지…

 

둘. 식 - 월급 타면 제일 먼저 분유와 기저귀 사제기. 혹, 돈 떨어져 우리 아이 굶게 되면 어쩌나. 여유로 분유 2통에 기저귀 한 팩은 기본. 차라리 분유 값과 기저귀 값 등 육아 필요한 제품을 현실화 정책에 맞춰서 힘이 덜 들게 해줘야지. 이건 툭하면○○검출, 프리미엄이라는 말로 엄마들 현혹시켜 자꾸만 상품 값만 치솟고…

 

셋. 주 - "작은 평수도 좋아. 내 집 하나 있었으면…" 죽어라 일해도 서민들이 집 사긴 하늘에 별 따기. 부동산법들은 왜 그리도 자주 바뀌는지. 겨우 작은 집 얻어 살만하니 이제는 아이들 교육비가 문제. 육아비며, 사교육비며 이곳저곳 돈 들어가고 나면, 적금은 벌써 물 건너가고, 전세금 올려주며 대출 받지 않으면 감사. 휴~ 힘들다. 내 몸 돌볼 겨를은 없고 일만하다 내 인생 다 가네.

 

이제는 탁상공론은 그만하시고 직접 발로 뛰어 신발이 닳도록 일해야 할 때!!

이제는 서민들의 주름진 이마를, 물 뿌리고 다림질해서 펴야 할 때입니다.

 

2009년 7월 9일

여수촛불카페 주부회원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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