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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는 "성서에 보면, 형제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만큼 더 큰 사랑은 없다는 구절이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의 어려움을 없애고자 자기를 던진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그는 큰 사랑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전 봉하마을을 찾았다가 <오마이뉴스>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송 신부는 김동춘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 등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으며, 국민장 기간에 찾았다가 두 번째다.


최근 <중앙일보>(7월 9일자 관련기사 보기)가 송 신부를 인터뷰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한 발언을 부각한 것에 대해, 그는 "보수언론이 원래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그렇다면 현재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너무 답답하다.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후퇴한 것들이 많다. 특히 대북문제 같은 경우는 엄청나게 후퇴했다. 민주주의 역시 엄청 후퇴했다고 본다. 정신 차리고 바르게 가도록 해야 한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날인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울 것 다 울고, 볼 것도 이미 다 봤다. 이제 국민들이 함께 슬픔을 수습하고 어떻게 하면 사회 통합을 이룰지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 국민장 기간에도 다녀가신 것 같던데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가.

"그렇다."


- 며칠 전 <중앙일보> 인터뷰가 큰 논란이다. 인터뷰는 어떻게 하게 됐나.

"기자가 찾아와서 그냥 이야기했다."

 

-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제발 조용히 있으라"고 하셨던 말이 논란이다.

"정당도 있고 언론도 있는데, 전직 대통령이 무조건 현직 대통령에 대해 좋지 않게 이야기하는 게 마땅치 않다는 뜻으로 한 이야기다."


- 국가가 잘 못 되면 전직 대통령이라도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맞다. 그러나 신중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이 신중하지 못하게 이 경우 저 경우 계속 이야기하면 무게도 가벼워지고, 이런 저런 논란에 휘말리게 된다. 나는 그런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 발언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반응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시골에 사는데 인터뷰와 관련해 말하는 소리를 못 들었고, 그것과 관련한 전화를 없었다."


-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한 발언이 부각되었는데.

"보수언론이 원래 그런 것 아니겠느냐."


- 그렇다면 현재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너무 답답하다.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후퇴한 것들이 많다. 특히 대북문제 같은 경우는 엄청나게 후퇴했다. 민주주의 역시 엄청 후퇴했다고 본다. 정신 차리고 바르게 가도록 해야 한다."


- 봉하마을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남는 게 좋다고 보나.

"민주화성지로 꾸며지는 건 합당하지 않다. 기념관 같은 걸 작게 지어서 역사의 밑바탕이 됐으면 한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드리면서 국민들의 마음이 무거운데, 위로가 필요한 것 같다.

"우리 모두가 큰 슬픔을 겪었다. 하지만 슬픔으로 끝나면 안 된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노 전 대통령의 의로운 죽음이 헛되지 않는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성서에 보면, 형제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만큼 더 큰 사랑은 없다는 구절이 있다. 노 대통령은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의 어려움을 없애고자 자기를 던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큰 사랑을 실천했다."


태그:#송기인, #노무현, #봉하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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