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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49재를 하루 앞둔 9일 아침 김해 봉하마을에는 안장식 준비 등으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봉화산 사자바위 기슭 아래 노 전 대통령 묘역에는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터 다듬기 작업을 하는 등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묘역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안장식'이라는 대형 시설물이 설치되었으며, 인부들은 공사장비를 동원해 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유골함이 묻힐 곳은 천막으로 덮어 놓았으며, 공사업체 관계자가 그 옆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분향소가 있는 봉하마을 다목적 광장에는 추모공연을 위한 무대 설치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분향소에는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찾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은 분향소의 꽃을 손질하거나 안내를 하기도 했다.

 

이날 아침 8시경부터 대형버스들이 봉하마을에 들락거리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식사를 한 뒤 청소를 하거나 안장식 준비를 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봉하마을 분향소는 10일 새벽 철거된다. 참여정부 인사와 자원봉사자들은 9일 밤 자정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마지막으로 분향할 예정이다.

 

 

9일 오후·10일 오전 안장식 리허설

 

노 전 대통령 안장식은 10일 낮 12시부터 1시간 45분 정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전례위원회는 9일 오후 4시와 10일 오전 10시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봉하마을에는 9일부터 추모객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봉하마을에서 1km 가량 떨어진 마을입구 등지에 교통안내요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봉하마을 측은 10일 안장식에 전국 각지에서 5만 명 정도의 추모객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봉하마을 측은 "안장식이 열리는 10일 많은 참배객들이 오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작은 시골인 봉하마을의 도로와 주차시설로는 그 많은 차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안장식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또 봉하마을 측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과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 것", "입구부터는 걸어서 들어올 것", "노약자를 우선 배려해 줄 것" 등을 당부했다.

 

봉하마을은 10일 "봉하마을에 차없는 날을 만듭시다"라며 마을 입구 본산공단부터 모든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마을에서 정토원으로 가는 부엉이바위 쪽 등산길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임시 주차장은 3곳에 마련되었는데, 본산농공단지와 공단조성부지 버스 전용 공간, 윌로펌프 앞이다. 또 봉하마을 측은 10일 마을에서는 식사 제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봉하마을 측은 "10일 마을 식당과 매점, 간이음식점 등 모든 가게가 문을 닫는다"면서 "물이나 간식 등은 준비해 오시고, 든든하게 요기하고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잘 가오, 그대" 추모문화제, 10일 오전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자리에 추모 문화제 "잘 가오, 그대"가 1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봉하마을회관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봉화산 정토원에서 49재가 진행되는 동안 열리는데, 가수 정태춘씨가 추모문화제 기획단 총연출을 맡았다.

 

"잘가오, 그대" 문화제에는 가수 정태춘·박은옥,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전경옥(생명평화결사 문화위원) 등의 노래와 하림(하모니카), 신지아(아코디언), 금관5중주의 연주에 이어 '예술공장 두레'의 춤, 백무산 등의 시, 배우 오지혜·권해효씨 내레이션으로 구성된다. 

 

정태춘씨는 "문화제를 통해 인간 노무현을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그의 마지막 절망을 공유하고 그 죽음을 통해 우리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추모 문화제 연출단의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는 "그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함께 했던 80년대 벗들이 음악과 춤과 시로 그에게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을 만드는 기분"이라며 "장소가 비좁더라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을 연출했던 탁현민 한양대 겸임교수는 "추모제가 정제된 하나의 '극' 형태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 추모 열기가 다만 슬픔과 비탄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그의 죽음이 주는 메시지를 문화예술계가 더욱 분명하고 아름답게 알려내는 첫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헌화 분향할 시민대표 13명 선정

 

한편 10일 안장식 때 유족, 각계 대표에 이어 헌화 분향할 시민대표가 확정되었다. 전례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었던 시민 대표 13명을 안장식 때 헌화 분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대표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윤연희(부림사건 구속자), 한창길(원진레이온 노조 대표), 오영애(2002 대선 때 전국 포장마차 운영), 차상호(희망돼지 기소자), 김성례(대선 때 금반지 쾌척 부부), 김진희·최유빈(진해 웅동중학교 대표), 김순애(조선족 동포 대표), 홍성수(제주 4.3 유족회장), 조웅대(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유족), 이희아(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조문둘(암투병 성민영의 모친), 강병호(장군차 재배 지도), 주형로(봉하마을 오리농법 지도).


태그:#노무현, #봉하마을, #안장식, #추모공연, #49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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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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