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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 계양산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르면, '야생동식물보호법에 규정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은 골프장 사업계획부지에서 제외한다'(환경부고시 제2006-24)고 명시되어 있다.

관련해 지난 2월 인천 계양산 골프장을 추진하는 롯데건설은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사전환경성검토서에서 '맹꽁이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지 않는다'고 보고했었다.

하지만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이하 인천시민위)와 계양산 시민생태조사단은, 이미 지난해 10월 야생동식물특별보호구역 지정 신청서 등에서 골프장 예정부지에 맹꽁이 뿐만 아니라 물장군 등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다며 사진, 울음소리 녹음 자료들을 제시했었다.   

이 때문에 지난 3, 4월 한강유역청의 사전환경성검토 심의 당시, 인천시민위와 롯데건설간에 환경부지정 멸종위 2급 맹꽁이가 계양산에 '있다' '없다'는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3일 오전, 오후, 밤(새벽)에 계양산 시민생태조사단은 전날 오후 계산동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 이후 목상동 지역 5개의 물웅덩이와 다남동 축산농가 인근 3곳 이상의 물웅덩이에서 짝짓기 하는 맹꽁이 성체와 알이 관찰-확인되었다고 5일 밝혔다.(사진 참조)

 7월3일 오전 10시28분 관찰된 맹꽁이의 짝짓기
 7월3일 오전 10시28분 관찰된 맹꽁이의 짝짓기
ⓒ 인천시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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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순부터 비가 온 뒤 맹꽁이 울음소리와 알이 부분적으로 포착되었는데, 장맛비가 내린 뒤부터 계양산 골프장 예정부지 전역에서 맹꽁이가 활발히 번식활동을 하는 것이 재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인천시민위의 주장대로 롯데건설이 '계양산에 맹꽁이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한강유역환경청이 롯데건설의 사전환경성검토서 보완요청서에서 "환경단체에서 맹꽁이 및 물장군의 서식처로 주장하는 지역의 현황과 이들 종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계획 및 보전방안을 수립하여 제시하라"는 것에 대해 롯데건설은 답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에 확인된 맹꽁이 서식지는 롯데건설이 한강유역청으로부터 조건부 동의를 받은 15홀(목상동 9홀+다남동 6홀)의 시설배치지역 전역이기에, 사실상 계양산 골프장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해 준 것이기도 하다. 3일 맹꽁이 모니터링 중 파파리반딧불이가 골프장 예정부지에 서식하는 것도 새로이 확인되었다.

맹꽁이는 1년 내내 땅속에서 잠을 자면서 야간에 먹이활동을 할 때만 잠깐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는 거의 띄지 않지만, 장마철 비오는 날이면 물이 고인지역에 몰려와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다.

 7월3일 밤 11시50분 관찰된 맹꽁이
 7월3일 밤 11시50분 관찰된 맹꽁이
ⓒ 인천시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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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인천시민위는, 통상 산란터(물고임 지역)에서 반경 500m-1km가 맹꽁이의 활동 및 서식범위라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건설이 골프장 시설을 배치하겠다는 '기 훼손지역' 전역에 맹꽁이가 서식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인천시민위 노현기 사무처장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강유역청환경청의 사전환경성검토 심의 현장실사 중 골프장 예정부지에서 떼죽음 당한 도롱뇽(채취금지종, 인천시 지정 보호종)에 대해 조사 의뢰한 인천시-계양구가 답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계양산을 사랑하는 인천시민 천 여명은 한자리에 모여 반환경적이고 경제성-사업성도 없는 골프장 개발로 1086일째 지역갈등과 소모적인 논란만 일으킨, 계양산 롯데골프장 개발 포기를 인천시-계양구-롯데건설에 촉구했었다.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만큼 계양구-인천시-환경부는 계양산 롯데골프장 예정부지의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지 보호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골프장 예정부지의 맹꽁이도 도롱뇽처럼 누군가에 의해 떼죽음 당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7월3일 오전10시15분 관찰된 맹꽁이 알
 7월3일 오전10시15분 관찰된 맹꽁이 알
ⓒ 인천시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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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멸종위기#롯데건설#롯데골프장#계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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