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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 때, 열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어느 소방관의 시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하던 소방관들이, 지난 금요일 아름다운 가게에 물건을 기증하고 봉사하기 위해 왔다.

 

여수 소방서(강대중 서장) 직원 210명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아름다운가게에 1천여 점의 물품을 기증했다. 기증품은 의류, 주방용품, 도서, 가전제품, 잡화 등이다. 강대중 서장 이하 10여 명의 직원과 의용소방대원 대원 1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모은 돈은 2백 8십만 원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성 의용소방대들이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시골에서 갓 김치, 양파 등을 가져올 계획이었으나 기증이 가능한 품목인지의 여부를 몰라 못 가져왔다고 한다. 아름다운 가게 이선행 간사는 "기증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물품이 가능하며 농산품도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여수의용소방대원들은 참사랑 실천을 위해 헌혈, 피서지 수난구조활동,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화재 및 안전사고 예방활동, 자연정화활동 등의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지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개도 의용소방대는 지난 6월 7일 개도지역에 사는 120여 가구의 독거노인들에게 건조된 참돔을 나누어주기도 했다. 강대중 서장의 말이다.

 

"소방은 주민에 대한 봉사입니다. 여수소방서에서는 아름다운가게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기관에 정기적으로 밥퍼주기, 색소폰 음악 봉사, 1서 2노유약자 시설 청소 및 노력 봉사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소방차나 구급차 출동 시 불법주차나 양쪽주차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긴급차량이기 때문에 신속히 길을 양보해주십시오. 특히 2012 여수엑스포를 맞이하여 기초질서 확립차원에서도 질서를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생명 가진 모든 것들은 다른 생명 가진 모든 것들과 떨어져 살 수 없다. 내 삶과 남의 삶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으며, 미래와 현재 그리고 과거가 연결돼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나눔과 순환'은 여기에 뿌리를 둔다.  화마 앞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그들! 우리사회 아픔을 같이 하는 그들이 있어 사회가 아름다워진다.

 

덧붙이는 글 | 오문수 기자는 여수 아름다운가게 운영위원입니다. 이 기사는 남해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여수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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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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